금융감독원 전경.

오는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금융 당국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편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DGB·JB 등 8개 금융지주회사와 국책은행을 제외한 16개 은행에 오는 3월 중순까지 ‘은행 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 로드맵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당초 이달 말까지 제출하기로 돼 있었는데, 금감원은 은행권의 요청을 받아들여 제출 시기를 다음 달 중순으로 미뤄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해 12월 은행권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30개 핵심 원칙을 담은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 은행의 지배구조가 글로벌 기준에 비춰볼 때 미흡하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거수기’란 말을 듣는 이사회가 리스크 관리에 미흡하다는 지적도 고려했다.

금감원이 제시한 모범 관행엔 사외이사 지원 전담 조직을 이사회 산하에 설치하고, CEO(최고경영자) 상시 후보군을 관리·육성하는 등 CEO 선임과 경영 승계 절차를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사외이사 후보군의 추천 경로를 다양화하고, 사외이사 선임 시 독립성, 전문성 등 자격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