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레저렉션 패션, 일명 ‘부활 패션’이 최근 MZ세대의 새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MZ세대들이 주로 찾는 한남동, 성수동, 연남동을 걷다 보면 1990년대 유행했던 ‘한물 간’ 브랜드를 입은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새로운 걸 갈망하고 호기심 가득한 MZ세대에게 레저렉션 패션은 옛날 패션이 아닌 새롭게 등장한 ‘힙’한 패션이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Lee, 티피코시, 잠뱅이 등 1990년대를 풍미했던 브랜드들이 MZ세대의 시각에는 이번에 ‘핫’하게 새로 나온 나온 신상 브랜드로 여겨진다.

MZ세대는 한 때 유행했던 패션을 촌스러운 것이 아니라 되려 ‘힙’ 하다고 느낀다. 여기에 레트로 열풍이 한동안 강하게 불며 Y2K패션이 자연스레 유행했다. 엄마가 입었던 그때 그 브랜드들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대표적으로 ‘Mrithe Francois Girbaud’ 브랜드명이 심플하게 적힌 흰티셔츠가 유행하며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이 기세를 몰아 고속 성장세를 보이며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1990년대 유행했던 프랑스 브랜드로 당시 인기 연기자였던 장동건이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에서 즐겨 입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X세대의 인기 브랜드 중 하나였지만 2000년대에 접어들며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다 최근 심플하면서 고전적인 세련미를 추구하는 요즘 트렌드에 맞는 의상들을 출시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직접 매장을 방문해보니 MZ세대는 물론 외국인들 또한 이 매장에 방문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브랜드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옷들의 대부분은 ‘요즘’ 스타일 같았다.

매장을 방문한 한 고객은 “이 색 저 색 섞인 옷보다는 그냥 단색에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로고만 있는 이 티셔츠가 훨씬 세련돼 보이고 꾸안꾸(꾸민듯 안 꾸민듯) 느낌이 나서 자주 착용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시 떠오르고 있는 브랜드 Lee 매장도 찾아가 보았다. LEE 매장 또한 MZ세대가 주요 고객층이었다. Lee는 1889년에 데이빗 헨리 리가 설립한 미국의 의류 브랜드로, 리바이스 다음으로 오래된 데님 브랜드다. 1980년대에 쌍방울에서 Lee 판권을 구매해 고급 브랜드로 판매해 인기를 모았으나 2000년대에 접어들며 사그라들었다. 그러다 2020년부터 젊은 층의 소비자들이 Lee의 로고가 새겨진 반팔티와 데님 소재의 가방을 구매하며 다시 인기를 끌었다.

Lee 매장에 방문한 한 소비자는 “예전엔 Lee 로고티만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보니 다양한 디자인의 셔츠와 가방도 같이 있어 사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서태지와 아이들, 김건모 등 당대 인기가수들이 입어 유행했던 ‘티피코시’ 또한 새롭게 재단장할 예정이다. LF에서 MZ세대를 겨냥해 새롭게 디자인해 오리지널 감성에 현 MZ세대가 선호하는 심플한 레트로 느낌을 더해 출시한다.

로우라이즈진, 크롭티, 젤리슈즈 샌들 등이 유행했던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 세기말의 시기를 가르키는 ‘Y2K’의 열풍과 함께 돌아온 이 패션 아이템들은 현 3040인 X세대에게는 향수를 일으키고, 2030인 MZ세대에는 새로움을 선사한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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