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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만난 웹툰… 저작권 보호도 창작자 채색 지원도 ‘척척’

입력 : 2024-04-07 21:16:40 수정 : 2024-04-07 21: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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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업계 AI 연계 새로운 바람

네이버 ‘웹툰 AI’ 주축 기술적 혁신 선보여
2021년 자동 채색서비스 ‘AI 페인터’ 출시
“한 시간 걸리던 한 컷 작업 5분이면 끝내”
저작권 보호용 ‘툰레이더’도 대단한 활약
유료 회차 불법 공유 늦춰 피해 최소화
창작자 네이버 플랫폼 선호도 84% 달해
네이버웹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할 것”

미래기술로 주목받던 인공지능(AI)이 예상보다 빨리 우리 생활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K콘텐츠’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웹툰업계에서도 AI의 바람이 거세다. AI는 불법복제물 추적에서부터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스케치 맥락에 맞게 자연스럽고 웹툰스럽게 채색을 도와주는 웹툰 AI페인터 등 웹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웹툰업계에선 독보적으로 콘텐츠의 AI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웹툰AI팀을 신설해 글로벌 웹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의 '유미의 세포들'. 네이버 웹툰 제공

◆채색부터 IP보호까지… 고도화한 웹툰AI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웹툰’에서 AI기술은 네이버웹툰이 2022년 2월 분리한 기술 조직 ‘웹툰AI’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웹툰AI’는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도메인의 AI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국내 유일 조직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웹툰’을 통해 콘텐츠 시장에 혁신을 가져온 네이버웹툰은 이제 AI기술을 활용한 기술적 혁신을 더해 진정한 ‘스토리테크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21년 10월 ‘웹툰 AI 페인터’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웹툰 AI 페인터’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스케치 맥락에 맞게 자연스럽고 웹툰답게 채색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창작자가 색을 선택하고 원하는 곳에 터치하면 AI가 필요한 영역을 구분해 자동으로 색을 입혀 준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기존과 달리 몇 번의 터치만으로 채색이 가능해 채색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을 줄여 창작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5월 베타 서비스로 처음 선보인 ‘툰필터’는 AI와 웹툰 IP 결합의 좋은 사례다. 툰필터는 딥러닝 기술과 생성형 AI를 이용해 실사 이미지를 웹툰 화풍으로 바꿀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네이버웹툰이 저작권 보호를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툰레이더’는 웹툰에 심어진 사용자 식별 정보를 읽고 불법 이용자를 탐지하는 인공지능 기술로 꾸준히 고도화되고 있다.

툰레이더의 대표적 성과 중 하나는 최신 유료 회차가 불법 공유 사이트에 올라가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지연시킨 것이다. 미리보기 기능으로 제공되는 최신 유료 회차는 시간이 지나면 무료로 전환되기 때문에 불법으로 공유되는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핵심 요건이다.

국내 불법사이트의 경우 과거 만 하루도 안 돼 불법으로 유통되었지만 최근 평균 3~4주까지 그 기간을 지연시켰다. 해외 사이트에 불법 유통되는 웹툰 작품 수는 2022년 9월 기준 같은 해 상반기 대비 30%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툰레이더를 통해 보호한 콘텐츠의 효과는 환산 시 연간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툰레이더의 기술적 도움 덕분에 네이버웹툰은 ‘밤토끼’, ‘먹투맨’, ‘어른아이닷컴’, ‘호두코믹스’ 등 국내 대표 웹툰 불법유포사이트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불법 유출자 특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네이버웹툰의 영문 오리지널 작품을 불법으로 유통하는 해외 불법 공유 사이트 ‘Z’를 찾아냈고 2021년 평균 25개에 달했던 불법 공유 작품 수를 2022년 평균 4개로 약 80% 이상 감소시켰다.

◆창작자 만족도, 네이버웹툰 매출도 쑥쑥

네이버 웹툰의 이런 AI기술 개발은 창작자들의 만족도로 나타났다. 네이버웹툰은 아마추어 창작자들의 최선호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사단법인 디지털경제포럼·연세대 정보대학원 BK21의 공동 세미나 ‘창작자가 바라보는 웹툰 플랫폼의 역할과 가치’에서는 웹툰 창작자 360명을 대상으로 한 ‘웹툰 플랫폼 이용 경험과 서비스 평가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웹툰 플랫폼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는 네이버웹툰과 네이버시리즈 등 네이버 계열 플랫폼(74.7%)이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 등 카카오 계열 플랫폼(16.7%) 등 타사에 비해 높았다. 특히 아마추어 창작자들의 네이버 계열 플랫폼 선호도는 84.2%로, 다른 플랫폼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계열 선호 창작자들은 △아마추어 작가 지원 △저작권 보호 △IP활용 △수익 다각화 △작품 제작에 대한 선투자 등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 항목별 만족도 조사에서도 전체 항목에 대해 다른 플랫폼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네이버 웹툰의 '칼부림'. 네이버 웹툰 제공

실제 네이버웹툰 창작자들은 웹툰AI페인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웹툰 AI 페인터’에 대해 ‘칼부림’의 고일권 작가는 “기존 방식으로 작업하면 한 컷당 족히 한 시간은 걸렸는데, AI채색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5분이면 충분하다. 기술이 활성화되고 완벽하게 구현이 된다면 흑백 만화에 색채가 더해져 영상미를 더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고, ‘유미의 세포들’의 이동건 작가도 “종이 만화 시절 박스 선 긋기나 말풍선 작업이 이제는 간단한 공정이 된 것처럼 채색도 간단한 작업 과정 중 하나로 축소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두나!’의 민송아 작가는 “표현하기 어려운 채색법을 AI 페인터가 단 몇 초 만에 작업해 줬다. 채색을 몇 번의 클릭으로 끝낼 수 있다는 건 제작자에게 매우 감사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창작자들의 만족도는 네이버웹툰의 실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누적 거래액은 1조7857억원까지 치솟았다. 1분기 4203억원을 기록한 이후 분기마다 4400억원이 넘는 거래액을 달성해 왔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창작자들이 독자들과 긍정적으로 소통하고 창작활동에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는 플랫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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