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외국인 관광객이 GS25 편의점에서 환전 키오스크로 외화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편의점들이 외화 환전 키오스크 설치와 특화 매장 등 외국인 고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내수 소비 침체가 길어지면서 외국인은 매출 증대를 위해 적극 공략해야 하는 대상이 됐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에 ‘더즌 환전 키오스크’를 새로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
더즌 환전 키오스크는 24시간 달러와 엔화·유로 등 15개국 외화를 원화로 바로 환전할 수 있는 기기다. 1회 환전 한도는 US달러 기준으로 4000달러다. 선불카드 발급과 충전도 가능하다. 선불카드의 경우 구입 후 15개국 외화로 카드를 충전할 수 있으며 충전 시 원화로 자동 환전된다.
GS25는 2023년부터 외국인 고객을 위해 환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GS25 환전 서비스 이용객 수는 전년 대비 18배 증가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총 12개 매장에 설치했다. 현재 CU명동본점, CU용산아이파크몰점 등 외국인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지역인 명동·용산 등에 도입했으며 향후에도 도입 점포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편의점들이 무인 환전 키오스크 설치를 잇따라 확대하는 것은 올해 들어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규모는 1637만명으로 전년 대비 48.4% 증가했다.
실제로 CU의 경우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도입한 뒤 지난해 한 해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외국인 고객 수가 전년 대비 34배나 늘었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Tax Refund)도 실시하고 있다. 1만5000원 이상 과세 상품을 구매한 외국인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CU 택스 리펀드의 이용 건수는 지난해 총 1만5000건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16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CU 택스 리펀드 이용 고객 국적은 총 75개국에 달한다.
이마트24도 외국인관광객을 위한 외화환전과 택스 리펀드, 해외송금이 가능한 디지털ATM을 스타필드코엑스몰2호점 등 3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CU 명동역점 한쪽 벽면에 마련된 라면 진열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이 편의점에는 한국 라면 40개 제품이 진열돼있다. |BGF리테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매장도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외국인 방문 비중이 높은 서울 동대문던던점에 한국관광 기념품 필수 리스트에 상시 언급되는 마스크팩 등 총 30여종의 뷰티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 매장에는 라면 총 30여종으로 구성된 K라면존도 마련돼 있다. 특히 K팝 열풍에 따라 지난해 연말부터 음반을 판매하며, 그룹 EPEX(이펙스)와 CIX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연달아 진행했다.
GS25도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GS25그라운드블루49점(뉴안녕인사동)에 케이팝(K-POP) 앨범 존을 따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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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는 중구 명동에 K-특화 편의점을 문 열었다. 매장 전면을 외국인들이 꼭 먹어봐야 하는 K-푸드를 중점으로 꾸몄으며, 점포 내 일반 진열대에는 200여 종류의 K-스낵과 건강식품 및 뷰티 상품 등으로 진열했다. 특히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4개 국어로 된 쇼카드와 영문으로 된 띠지, 집기 사용법 등을 곳곳에 배치하여 사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편의점이 단순 소비 채널을 넘어 생활 편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