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도 잘 팔린다…편의점 아이스크림 배달 매출 2.5배 증가

입력:2025-01-1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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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아이스크림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여름철 대표 먹거리인 아이스크림이 겨울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파의 영향으로 집에서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계절 구분이 무색해지는 모습이다. 편의점업계는 전통적인 ‘아이스크림 비수기’를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GS25는 올해 첫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아이스크림 배달 매출이 직전 같은 요일 대비 147.3%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문이 가장 많았던 카테고리는 과자, 음료, 면류, 유제품으로 주로 실내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는데, 그중 아이스크림이 매출 신장률 1위를 차지했다. CU에선 컵 아이스크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편의점 3사의 한겨울 아이스크림 매출은 모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 범위를 매장·배달 합산으로 늘려도 아이스크림 성장세는 뚜렷하다.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GS25의 아이스크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3% 증가했다. CU는 14.3%, 세븐일레븐은 20% 늘었다.

아이스크림의 매출 급증 원인으론 겨울철에 집에서 난방을 틀고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겨울 아이스크림족’이 많아졌다는 점이 꼽힌다. 가격 이점이 있고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유행이 힘을 받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편의점 아이스 아메리카노 1월 매출은 전달 대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업계는 이런 트렌드에 맞춰 아이스크림 관련 프로모션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GS25는 배달뿐만 아니라 매장에서도 아이스크림 할인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GS페이 결제 시 하겐다즈 파인트 아이스크림 1+1 행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CU는 2030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라라스윗 등 제품들을 할인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디저트39와 손잡고 ‘저당 모나카 아이스크림’ 2종을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여름철의 경우 더위를 해소하기 위해 얼음 함유량이 많은 빙과류 수요가 많지만, 겨울철엔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유지방 함량이 많은 콘·샌드형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높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오는 31일까지 출시 기념 1000원 할인행사를 진행해 30%가량 할인된 금액에 판매한다.

편의점업계의 할인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은 겨울에 잘 안 팔린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편의점에선 여전히 인기상품으로 분류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일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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