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스크린 투어 · 디톡스 · AI 활용 여행 대세 될 것
한국인 94%, 시설 외에 호텔 분위기가 예약 좌우해
2023-11-19 20:58:40 , 수정 : 2023-11-19 21:07:30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2024년 인기 여행지는 어디일까. 차세대 여행 기술로 인해 새롭게 등장할 여행 트렌드는 무엇이 될까. 

'알코올 프리 여행', ‘바이브(vibe) 체크인’, 그리고 한국, 태국, 루마니아 등의 나라로의 여행을 자극하는 ‘스크린 투어리즘’이 2024년 여행의 풍경을 정의한다는 전망이 대두됐다. 


레트로 분위기의 숙소 ©호텔스닷컴
 

위 같은 키워드는 익스피디아 그룹의 소비자 브랜드 호텔스닷컴이 여행객들의 여행 동기와 내년 희망 여행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언팩 ‘24(Unpack ’24)’에서 공개됐다. 언팩 ‘24는 호텔스닷컴이 독점으로 보유한 자사 여행 데이터와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포함한 총 2만 명의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해당 내용 발표를 위해 호텔스닷컴은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하고, 조이 챈, 익스피디아 그룹 아시아 지역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총괄 및 글로벌 여행 트렌드 전문가와 데이지 유, 익스피디아 브랜드 아시아 지역 PR 매니저가 방한해 미디어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좌측부터 데이지 유, 익스피디아 브랜드 아시아 지역 PR 매니저와 조이 챈, 익스피디아 그룹(아시아 지역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총괄 및 글로벌 여행 트렌드 전문가

 

 

>> 한국인 81%, 영화 혹은 TV 프로그램 촬영지에 관심 UP : 2024 스크린 투어리즘 활발 전망

익스피디아를 통해 조사된 바로는 2023년에는 여행객들이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통해 여행에 대한 영감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상당히 정확한 전망이었는데 해당 트렌드는 2024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여행객의 절반 이상이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시청 후 여행지를 조사하거나 예약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4명 중 1명은 TV 프로그램과 영화가 여행 계획에 있어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데에 동의했다. 실제로 여행객들은 인스타그램, 틱톡, 팟캐스트보다 TV 프로그램이 여행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특히 스크린 투어리즘(The 2024 Set-jetting Forecast) 은 한국에서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여행객의 81%는 TV 프로그램 또는 영화에서 본 여행지를 조사, 고려, 예약한 적이 있으며 응답자의 절반 이상(56%)은 지난 12개월동안 TV 프로그램과 영화가 여행 계획에 끼치는 영향력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나아가, 한국인 응답자들은 집에서 시청하는 일반 TV 프로그램(40%)과 OTT 독점 콘텐츠(40%)가 페이스북(35%) 및 틱톡(30%)보다 여행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브리저튼 스타일 호텔 ©호텔스닷컴

 

이러한 여행 트렌드의 인기를 반영하여, 익스피디아와 호텔스닷컴은 2024년 엔터테인먼트에서 영감을 받은 여행객들이 향할 목적지를 예측하는 첫 스크린 투어리즘 여행지 리스트를 공개했다. 해당 리스트는 방영 또는 개봉을 앞둔 TV 프로그램 및 영화 정보와 익스피디아 그룹 플랫폼 내의 여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정됐다.

  • 태국 - “화이트 로투스(The White Lotus)” 시즌 3
  • 루마니아 - “웬즈데이(Wednesday)” 시즌 2
  • 몰타 - 후속작 “글래디에이터 2(Gladiator 2)
  • 파리 - “에밀리, 파리에 가다(Emily in Paris)” 시즌 4
  • 스코틀랜드 고원 - “아웃랜더(Outlander)” 후속 시즌
  • 런던, 바스, 윈저(영국) - “브리저튼(Bridgerton)” 신규 시즌 및 “더 크라운(The Crown)” 시즌 6
  • 한국 - “오징어 게임(Squid Game)” 시즌 2
  • 플로리다 키스, 바하마 - Apple TV의 신규 프로그램 “배드 몽키(Bad Monkey)”
  • 호주 - 바즈 루어만(Baz Luhrmann) 감독의 “파러웨이 다운스(Faraway Downs)”, 매드 맥스(Mad Max)의 프리퀄 “퓨리오사(Furiosa)”
  • 그리스 - 스파이 액션 스릴러 “아가일(Argylle)”

 

 

>> 알코올 프리(Dry Tripping)로 이어지는 디톡스 여행 대세

 

흥미롭게도, 한국인 여행객의 76%가 내년에 디톡스 휴양 및 휴가를 계획할 의향이 있으며, 응답자의 35%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높은 접근성을 디톡스 휴양지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동기로 지목했다. 더불어, 한국인 여행객의 27%는 휴가 중 절주의 가장 큰 이유로 건강상의 이유를 꼽았으며, 가족 휴가(24%) 시 알코올 섭취를 줄이려는 경향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목테일 옵션을 지원하는 알코올 프리 호텔 ©호텔스닷컴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절제하는 음주 문화를 보면, 술을 적게 마시거나 아예 마시지 않는 생활 방식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음료 브랜드와 유명 인사들이 무알코올 제품을 출시하는 것과 더불어, 여행 업계에서도 무알코올 여행에 관심 있는 여행객들에게 무알코올 음료로 채워진 미니바를 구비하거나 목테일(mocktail, 무알코올 칵테일) 제조 경험을 제공하는 등 금주 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알코올 프리 호텔 및 리조트 추천 리스트는 부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행객의 40% 이상이 내년에 디톡스 여행을 예약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절반은 무알코올 음료 옵션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호텔에서의 투숙에 관심을 보였다. 응답자 4명 중 1명은 휴가 중 음주량을 줄이는 가장 주된 이유로 통제력을 잃지 않고, 감정적, 육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답했으며, 의외의 답변으로 스포츠 이벤트 참관을 위해 섭취를 줄인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 한국인 94%, 시설 외에도 호텔의 분위기가 예약 좌지우지 : 바이브 체크인(Vibe Check-in)

특정 편의 시설이나 호텔 등급 뿐만 아니라 호텔의 전체적인 분위기, 즉 “바이브”가 호텔 선택에 강력한 지표가 되고 있다. 바이브를 언급하는 고객 후기가 전년 대비 평균 1,090% 증가했으며, 글로벌 여행객 10명 중 9명, 한국인 여행객의 경우 94%가 예약 시 호텔의 분위기를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여행객들은 호텔 검색 시 모던한 분위기와 복고풍 분위기부터 파티 분위기 및 평화로운 분위기까지, 다양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하는 요소로 글로벌 응답자들은 고객 서비스를 꼽았으며, 이는 호텔의 음악, 인테리어 및 조명보다 더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마찬가지로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고객 서비스 수준이 호텔 분위기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선택됐다.

 

 

>> 한국인 79%, "다음 여행 계획시 챗 GPT 활용할 것"

 

2023년에 챗GPT(Chat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도구가 각광받았만 아직 해당 기술을 여행 계획에 활용한 글로벌 여행객은 6%에 불과했다. 익스피디아 그룹은 2024년 ‘생성형 AI 세대’의 여행객들이 AI 기술에 적응하고, 여행 여정 전반에 걸쳐 이 기술을 완전히 수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설문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여행객의 절반이 다음 여행 계획에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데 관심이 있으며, 3명 중 1명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생성형 AI를 매우 유용하게 활용했다고 밝혔다. 두드러지게 눈에 띈 점은 한국인 여행객의 79%가 다음 여행을 계획할 때 챗GPT 활용에 관심을 표했다는 것이다. 또한, 82%에 달하는 여행객들은 영감 자극, 계획, 추천 등 여행의 다양한 측면에서 AI가 매우 또는 다소 유용하다고 답했다.

이러한 트렌드를 주도하는 원동력은 대화를 통해 여행 계획 및 구매(예약) 과정을 간소화하는 생성형 AI의 기능이다. 글로벌 여행객의 40%가량은 이 기술을 완벽한 숙소 모색, 즐길 거리 및 볼거리 계획(35%), 항공편 옵션 비교(33%), 여행 계획 변경 혹은 취소(20%)에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에서는 여행객의 3분의 1 이상(38%)이 시간 절약을 위해, 36%는 여행지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36%는 완벽한 숙소를 찾기 위해, 35%는 여행 예약을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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