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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대표적인 조각투자로 분류되는 토큰증권(ST)이 증권가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증권사들은 부동산·예술품 등 다양한 조각투자 플랫폼과 협업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로 전자화한 증권이다. 토큰증권은 부동산, 미술품 등 유동화하려는 기초자산을 지닌 발행인이 일정 요건을 갖춘 경우 분산원장에 직접 증권을 등록하는 방식으로 발행할 수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해 초 토큰증권을 증권의 한 형태로 인정하고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을 제도화하기로 결정했다. 본격 개화 시기로 알려진 2024년에는 시장규모가 약 34조원, 2030년에는 367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비교적 장기 투자가치가 큰 예술품, 부동산 위주를 조각투자 대상으로 선점하려는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하나증권은 금융과 예술을 결합하고자 미술품 콘텐츠 플랫폼인 이젤과 협업해 글로벌 예술품 조각투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젤은 전세계 233개의 주요 미술관에서 3D스탠 가상 전시를 개최하고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모델을 활용해 미술작품을 매입, 중개, 컨설팅하는 플랫폼 회사다. 하나증권은 향후 이젤과 함께 미술품 관련 STO 등 신사업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 및 진행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도 아트투게더, 트래저러, 바이셀스탠다드 등과 토큰증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예술품 중개 매매 플랫폼인 아트투게더는 지난 2018년 사업을 시작해 146개의 미술작품을 모집해 작품 30개를 매각했다. 판매 조각 수가 1백만 개를 넘었으며 총판매금액은 95억 원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향후 아트투게더의 투자계약증권 신고서 작성을 지원하며 고객 예치금 관리를 위한 투자자 계좌 연동을 담당한다. 트래저러는 명품 시계, 와인, 가방, 대체불가토큰(NFT) 등 고가 수집품을 토큰증권 콘텐츠로 삼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또한 해당 스타트업들과 함께 토큰증권 비전그룹을 구성, 비정형자산을 콘텐츠로 토큰증권을 발행하며 제도 정비에 따라 토큰증권 활용 확대를 위한 포괄적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소투, 열매컴퍼니 등과 협업하고 있다. 소투는 2020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미술품 조각투자 공동구매 플랫폼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소투와 함께 미술품 조각투자 서비스와 금융과 미술품을 결합한 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술품과 더불어 조각투자 인기 카테고리인 프롭테크에 대해 대신증권·SK증권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프롭테크 스타트업 카사코리아를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사코리아는 지난 2018년 설립한 국내 1호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회사다. 향후 대신증권은 국내 100억원 이하의 소형 부동산을 중심으로 부동산 토큰증권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SK증권 역시 펀블, 루센트블록 등의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회사와 협업한다. 펀블은 국내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루센트블록은 희소성 있는 랜드마크 부동산을 토큰증권화할 계획을 세웠다.
미래에셋증권은 K콘텐츠를 통해 조각투자 시장에 참여한다. 영화 및 드라마 투자 프로젝트 기반의 토큰증권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의 ‘토큰증권 워킹그룹(실무단)’에 국내 영화 및 드라마 콘텐츠 ‘게니우스’와 투자사 ‘쏠레어파트너스’가 새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트래저러와도 토큰증권 상품화 논의에 돌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블록체인 기반 인증서 제공 기업 코인플러그와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 기술 회사 지크립토 등도 워킹그룹에 초대해 블록체인 관련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 이사는 “K콘텐츠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초 자산”이라며 “우수한 블록체인 기술 회사들과 함께 기술 협업도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