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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은행 연봉 잔치' 비판에 정면반박 나선 KB금융

채종원 기자
입력 : 
2023-10-04 17:35:42
수정 : 
2023-10-04 19: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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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부정적 인식에 반론
"우수한 인력 유치 위한 수단"
KB금융지주가 '은행은 공공재다' '과점 체제로 얻은 이자수익으로 연봉·성과 잔치를 벌인다' 등과 같은 금융당국의 인식을 저격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진행하고 있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의 적용 대상인 금융지주가 당국의 정책 추진 근거가 부족하다고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38페이지 분량의 '은행의 이익 처분 방식과 임직원 보수 관련 비판에 대한 소고'에서 현재 금융당국은 은행이 이자마진을 통해 손쉽게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과 임직원의 이익 극대화에 사용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팽배하다고 언급했다. 또 주식회사인 은행은 공적 이익을 위해 사적 이익을 희생하는 경영을 할 수 없고, 높은 이익 창출력을 기반으로 충격 흡수가 가능한 재무구조 구축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익 처분 및 임직원 보수와 관련해 금융당국·대중의 시선을 반박했다. 우선 이익의 상당 부분을 건전성 유지, 미래 부실에 대한 충분한 버퍼(여력)를 마련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 적정성, 고정이하 여신비율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당국이 올해 초부터 은행의 공공재적 성격을 강조하면서 영업 행태를 '약탈적'으로 규정했고, 주주 배당 역시 부정적 시각을 강하게 드러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은행의 지주회사들이 모두 상장기업이고 지배구조의 정점에 주주가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주주권을 통제하는 모습은 논란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성과급 잔치'에 대해서도 반론을 펼쳤다. 보고서는 은행 임직원에 대한 높은 수준의 급여 제공과 성과 공유는 우수한 인력 유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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