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 여름 챗GPT에 대응할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이고 자사 서비스 전반에 적용한다. 글로벌 1위인 ‘네이버 웹툰’은 올 연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8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올 여름 생성AI의 백본이 되는 차세대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국어 학습량을 보유한 AI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GPT에 대응하는 모델이 될 하이퍼클로바X는 타사 대비 4분의 1 이상 절감된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라며 “동시에 음성 등을 이해할 수 있으며 계산기, 지도 등 다양한 기능의 API를 활용한 답변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투자해온 초대규모 AI 모델을 검색 외에도 네이버 쇼핑 추천 및 셀럽 툴, 블로그 창작, 지식인 서비스, 여행 예약 서비스 고도화 등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 적용해 사용자 경험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국내 기업간거래(B2B) 관련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맞춤화와 데이터 관련 이슈를 보다 잘 해결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고객의 데이터와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해 생성형 AI 만들 수 있는 클로바스튜디오가 대폭 업그레이드되고 이를 하이브리드 클로바 기반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네이버 매체력 강화를 위해 오픈톡, 이슈톡의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볼만한 콘텐츠를 풍성하게 하기 위해 숏폼 등을 적용하는 등 하반기에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네이버 앱을 개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네이버웹툰 IPO 추진 내용도 언급됐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웹툰은 과금 대상의 작품이 굉장히 적고 광고 활용도가 낮기 때문에 현 수준의 유저 및 거래액 성장, 연말까지 흑자 전환이 달성된다면 내년에는 성공적인 상장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CFO는 “웹툰 성장은 목표대로 진행 중이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1~2년 전보다 늘었다”라며 “웹툰 지식재산권(IP) 개발이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헐리우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3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2조280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네이버는 광고 시장 위축에도 커머스 부문과 콘텐츠 부문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 플랫폼 8518억원, 상거래(커머스) 6059억원, 핀테크 3182억원, 콘텐츠 4113억원, 클라우드 93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이날 3개년(회계연도 2022∼2024년) 주주환원 계획도 공개했다. 앞으로 3년간 최근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전액 현금 배당한다. 또 이와 별개로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8% 가운데 3%를 향후 3년간 매년 1%씩 특별 소각할 예정이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