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대응 차곡차곡…이산화탄소 줄인 ‘플랑크톤 벽돌’

이정호 기자

미국서 미세조류로 시멘트 생산

기존 벽돌보다 배출량 8% 감소

미세조류에서 얻은 탄산칼슘이 들어간 시멘트를 이용해 만든 벽돌 담장. 솜 제공

미세조류에서 얻은 탄산칼슘이 들어간 시멘트를 이용해 만든 벽돌 담장. 솜 제공

제조 과정에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다량 내뿜는 기존 시멘트를 대체할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 바닷속에 사는 미세조류, 즉 식물성 플랑크톤을 이용해 딱딱한 조개 껍데기 성분인 ‘탄산칼슘’을 인공적으로 만들고, 이를 이용해 친환경적인 시멘트를 만드는 방법이다.

미국 건축기업 ‘솜’과 콜로라도대 연구진이 중심이 돼 창업한 벤처기업인 ‘프로메테우스 머티리얼스’는 최근 미세조류를 이용해 만든 벽돌을 선보였다.

미세조류는 식물성 플랑크톤이다. 뿌리와 줄기, 잎이 발달해 있지 않지만, 엽록소로 광합성을 할 수 있다. 크기가 아주 작아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만 볼 수 있다. 두 회사 소속의 연구진은 미세조류에 물과 햇빛, 이산화탄소를 공급한 뒤 탄산칼슘과 유사한 물질을 생산했다. 탄산칼슘은 산호의 외피를 이루는 물질이다. 게와 같은 갑각류나 조개의 껍데기도 탄산칼슘 성분이다. 탄산칼슘으로 구성된 물질은 딱딱하다. 연구진은 이렇게 만든 물질에 모래와 자갈 등을 혼합했다. 기존 시멘트에는 석회석에서 비롯된 탄산칼슘이 들어가는데, 이를 대신할 친환경적인 ‘바이오 시멘트’를 만든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에 선보인 기술로 벽돌을 만들 경우 기존 시멘트 벽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멘트는 제조하는 과정에서 1500도의 고온이 필요하고, 열을 만들기 위해 대부분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을 수밖에 없다. 미세조류를 이용한 제조 과정이 이런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벽돌을 이용한 전통적인 공사 기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자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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