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위메이드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위믹스(WEMIX)가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동시에 상장 폐지된 지 1년만에 가격이 1000% 가량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 과정에서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거래소 5곳 중 3곳은 위믹스를 다시 상장했다. 이에 위믹스의 상장 폐지 사유였던 '유통량 오류'가 해소됐는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상장 때마다 급등…1년 새 1000% 오른 위믹스
코빗은 지난 6일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 페지) 사유가 해소됐다며 위믹스를 다시 거래 지원한다고 밝혔다. 위믹스가 닥사에서 공동으로 상장 폐지된 지 약 1년만이다. 위믹스는 지난해 11월 24일 상장 폐지됐다.
코빗은 닥사 회원사로서 닥사의 자율 규제와 '거래지원심사 공통 가이드라인' 을 준수했다고 밝혔고, 닥사 역시 이를 인정했다. 이 때문에 닥사가 정한 '재상장 금지 기간'은 1년임이 기정사실화됐다.
앞서 코인원은 위믹스가 상장 폐지된 지 약 두 달만인 올해 2월 위믹스를 '깜짝' 재상장한 바 있다. 이에 '공동 상폐'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자, 닥사는 공동으로 상장 폐지한 코인에 한해 일정 기간 재상장을 금지하는 룰을 마련했다. 단, 시세 급등 가능성 등을 이유로 해당 기간을 공개하지 않았다.
코인원 재상장 당시 위믹스 가격은 80% 가량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크립토 겨울(하락장)'을 거치며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회복되기 시작한 9월 말부터 위믹스도 가격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5대 거래소 중 한 곳인 고팍스가 위믹스를 신규 상장했을 때 또 한 번 큰 폭으로 올랐다. 전날 코빗의 재상장 소식 이후엔 23% 이상 급등했다.
1년 전 위믹스 측이 상장 폐지에 불복해 낸 가처분신청이 기각됐을 당시, 위믹스 가격은 380원대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4300원대다. 1년만에 1000% 가량 가격이 오른 셈이다.
◇'유통량 오류 해소'가 주효…꾸준한 공시도 재상장에 영향
위믹스가 거래소 3곳에서 재상장되고, 가격을 회복하는 데는 상장 폐지 사유였던 '유통량 오류'를 해소한 점이 주효했다.
지난해 위믹스 측이 상장 폐지에 불복해 가처분신청을 냈을 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는 위믹스의 유통량 위반 여부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위믹스 측이 닥사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 간 차이가 컸다는 것이다.
당시 재판부는 코코아파이낸스(탈중앙화금융 서비스)에 담보로 제공하기 위해 위믹스 측이 옮긴 '6400만개'가 초과 유통량이라고 판단했다. 위믹스는 그중 3580만개를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로 제공한 다음 스테이블코인 KSD를 대출받은 바 있다.
상장 폐지 소동 이후 위믹스 측은 코코아파이낸스에 예치했던 담보 물량을 모두 회수했다. 이는 재상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전날 코빗은 위믹스 재상장 사유와 관련해 "코코아파이낸스에 예치된 담보 물량이 전량 회수되는 등 닥사 회원사에 제출된 유통량 계획에 위반하지 않는 선으로 유통량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상폐 원인이었던 코코아파이낸스 담보 물량을 회수함으로써 유통량 오류 문제 또한 해결됐다는 것이다.
위믹스 측이 코인을 이동시킬 때마다 꾸준히 공시를 올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유통량 오류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게끔 코인 이동 내역을 꾸준히 공개한 것이다.
코빗은 "위메이드(위믹스)는 현재 쟁글 라이브워치, 공식 블로그 등을 통해 유통량 관련 사안들을 실시간으로 공개 중"이라며 "발행주체 물량을 이동시킬 때마다 공지하는 등 유통량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빗은 "위메이드가 공시 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 훼손된 신뢰 회복에 합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