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만으론 힘들다”…가상자산 거래소 ‘포블’이 AI 미술 공모전 여는 이유

입력 2023-05-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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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블, AI 미술 공모전 개최…“사업 다각화, 새로운 도전”
은행 계약·금융당국 눈치 보던 거래소…신사업 움직임
“원화 거래, 계약도 어렵고 돈도 안돼” 코인마켓 위기감

▲가상자산 거래소 포블이 15일부터 일반 작가와 AI 작가와 함께하는 미술 공모전을 개최한다.  (사진 제공=포블)
▲가상자산 거래소 포블이 15일부터 일반 작가와 AI 작가와 함께하는 미술 공모전을 개최한다. (사진 제공=포블)

가상자산 거래소 포블이 일반 작가와 AI 작가가 함께하는 미술 공모전을 개최한다. 크립토 윈터 여파로 코인마켓 거래소 운신의 폭이 좁아진 가운데, AI 등 새로운 분야에서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행보다.

포블은 문화예술 기획사 워킹하우스 뉴욕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크리에이터를 발굴하는 ‘셀프메이드지니어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일환으로, 오는 15일부터 한 달 간 그림 공모전도 연다. 동양의 신비로운 십이지신을 재해석한 독창적 아이디어를 주제로, 일반 미술과 디지털 아트 분야 공모를 진행한다.

일반 작가와 AI 작가가 함께 할 수 있는 공모전을 바탕으로 포블은 '프롬프트 마켓'을 개발할 예정이다. 프롬프트 마켓이란 AI 모델에서 높은 품질의 응답을 얻어낼 수 있는 프롬프트를 사고파는 마켓을 의미한다. 같은 질문이라도 AI에게 어떤 명령어를 사용하느냐 따라 AI의 응답 내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관련 분야가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블은 올해 리브랜딩을 통해 기존 블록체인·가상자산 거래소 영역을 넘어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최근 정부의 가이드 라인에 발 맞춰 토큰 증권 상품 개발 등 신사업에 주력하며, AI·NFT등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맞춰 지난 2월 기존 '포블게이트'에서 서비스명도 '포블'로 변경하고, 로고도 바꿨다.

포블이 가상자산을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노리는 건 크립토 윈터 여파로 거래량이 줄어든 탓에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또 원화마켓 도입을 위한 실명계좌 계약이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출구를 모색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현준 포블 대표는 “기존의 친근하고 긍정적인 브랜드 자산을 유지하되 다양한 서비스 및 IP 접목에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플렉서블 아이덴티티(Flexible Identity)를 추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코인마켓 거래소 경영난 심화…“사실상 한계”

그동안 코인마켓 거래소는 원화 거래를 열기 위해 자금세탁방지 고도화에 집중하는 반면, 새로운 코인 상장이나 신사업 전개 등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이 위믹스를 상장해주목을 받긴 했지만, 은행과의 실명 계좌 계약·금융 당국의 규제 등을 생각하면 자제하는 게 맞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최근 코인 마켓 거래소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데다가, 업비트와 빗썸을 제외한 원화마켓 거래소가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원화마켓 도입 역시 뚜렷한 활로가 되지 못한다는 판단이 업계에서 지배적이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원화마켓 거래소의 영업이익은 1778억 원이었지만, 코인마켓 거래소의 영업 적자는 504억 원으로 상반기 대비 적자 폭이 33% 커졌다.

코인 마켓 거래소 관계자는 "사실상 시장이 호황일 때 벌어놓은 돈으로 버티고 있는데, 사실상 한계에 다다랐다는 곳이 많다"며 위기감을 호소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 계약 논의가 사실상 지방은행과 이뤄지고 있는데, 고팍스-전북은행 사례에서 보듯 고팍스도 전북은행도 윈윈한 상황이 아니라고 보기 힘들다"면서 "마땅한 출구 전략이 없어 원화마켓 도입이 필요하지만, 계속 도전하는 게 의문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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