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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GPT2.0 공개 미루고 브레인 통합…카카오, 'AI 서비스'에 힘 싣는다

등록 2024.04.09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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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 통합 검토…본사 AI 전담 조직에 합칠듯

자체 LLM '코GPT2.0' 경쟁력 의구심에 AI 서비스 접목형 공개에 무게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신아 카카오대표 내정자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4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1.30.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신아 카카오대표 내정자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4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카카오가 AI(인공지능)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과 합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카카오브레인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코GPT2.0’를 공개하기 보다는 AI 서비스 형태로 내놓는 것을 고려해 그룹 AI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코GPT2.0 공개 시점이 미뤄지고, 글로벌 빅테크들 간의 AI 모델 경쟁은 과열되면서 카카오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브레인은 최근 코GPT2.0 개발을 마무리하고, 경영진 대상으로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코GPT2.0은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자체 LLM(대규모언어모델)이다. 한국어와 영어에 능하고, 생성 문장의 사용자 선호도가 이전 버전 대비 크게 상향됐다. 300억개의 매개변수, 1조5000억개 이상의 데이터 토큰 학습이 목표이며, 타 모델 대비 비용 합리적 모델을 앞세우고 있다.

카카오는 당초 코GPT2.0를 지난해 말 공개할 것으로 밝힌 바 있으나 수차례 공개가 연기됐다. 개발은 마무리됐지만 코GPT2.0 모델 단독으로 외부에 공개하는 방안을 고민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브레인은 이달 초 사내 타운홀 미팅을 열고 어떤 방식으로든 회사를 카카오 본사 AI 전담 조직과 합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단, 흡수 합병 형태가 될지, 일부 인력의 이동이 될지 등 통합 방안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와 카카오브레인은 급변하는 AI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AI 경쟁력 및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이사회 의결 과정 등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즉, 카카오브레인 조직도 본사로 합쳐 AI 역량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앞서 카카오는 이달 1일 조직개편을 통해 AI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이상호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최고AI책임자(CAIO)로 영입했다. 이에 더해 카카오브레인 조직도 본사로 합쳐 AI 역량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코GPT2.0을 단독으로 공개하기 보다는 서비스에 접목한 형태로 AI 서비스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GPT2.0과 함께 공개할 것으로 예상됐던 코챗GPT도 출시가 불투명해 보인다.

지난달 말 공식 취임한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AI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I전략최고위협의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공개되는 (AI) 모델이 많기 때문에, 카카오는 좀 더 서비스 오리엔티드(지향) 형태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5일 개최된  AI 혁신생태계 조성 기업간담회에서 정 대표는 "우리나라가 치고 나갈 수 있는 분야는 AI 서비스와 서비스의 AI화"라며 "전자는 AI로 신규 서비스를 만드는 것, 후자는 기존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고객들이 좀더 사용하기 쉽고 일상에 스며드는 기술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대표가 예고한 AI 서비스 오리엔티드는 카카오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AI 접목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은택 카카오 전 대표도 카카오톡과 AI 서비스 접목을 예고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 카카오톡에 AI가 적용된 안 읽은 대화 요약하기, 말투 변경 기능을 추가했다. 해당 AI 모델은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의 기술로 만들었다. 또 카카오톡 주문, 예약, 상단, 결제와 같은 거래형 서비스들과 AI를 접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 내부적으로 빅테크 간의 LLM 경쟁 속에서 자체 AI 모델이 경쟁력이 있냐는 의구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라며 "이에 모델 자체를 공개하는 방안에 고민이 컸고, 꼭 모델 형태로 공개하기 보다는 서비스에 얹혀 공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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