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픽사베이]](https://pimg.mk.co.kr/news/cms/202503/23/news-p.v1.20250323.fbfe4fb2034140f784dd7ca882ac491e_P1.png)
경쟁 심화에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유통 대기업들 임원들이 대거 짐을 싸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각 기업이 허리띠를 졸라맸기 때문인데, 장기 불황 탓에 임원들의 근속 연수는 점점 더 짧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주요 유통기업의 사업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포함)는 지난해 말 기준 미등기 임원 수가 32명으로 전년(42명)에 비해 10명(23.8%) 줄었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미등기임원 연간 급여총액도 283억3900만원에서 220억300만원으로 22.4% 감소했다.
특히 미등기임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억7500만원에서 5억9800만원으로 11.4% 삭감됐다.
신세계 미등기임원도 43명에서 38명으로 5명(11.6%) 줄었고 미등기임원 연간 급여총액도 297억2000만원에서 253억3900만원으로 14.7% 감소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미등기임원 수를 81명에서 75명으로 6명(7.4%) 줄였다. 다만, 미등기임원의 연간 급여총액은 273억4900만원에서 278억800만원으로 소폭 늘었다. 이는 퇴직 임원의 퇴직금과 함께 2023년 호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미등기임원 수는 37명으로 같았지만, 연간 급여총액은 169억2000만원에서 145억4800만원으로 14.0%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사업 비중이 큰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미등기임원 수를 줄이거나 급여를 삭감한 것은 업황 부진 탓이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 장기화, 온라인 유통시장의 급성장 등으로 실적이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이에 따라 어떻게든 인건비를 줄이려는 회사 분위기 속 성과가 부진한 임원들은 칼바람을 맞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 대기업의 전체 직원 수도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다.
업체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포함)의 직원 수는 2만4548명으로 전년(2만6013명)보다 1465명(5.6%) 줄었고 롯데쇼핑 직원 수도 같은 기간 1만9676명에서 1만8832명으로 844명(4.3%) 감소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전사적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슈퍼마켓 체인인 이마트에브리데이와 G마켓(지마켓), SSG닷컴(쓱닷컴) 등도 동시다발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오프라인 유통업 중에서 비교적 사정이 좋다는 편의점도 예외가 아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직원 수는 정규직 기준으로 2023년 6342명에서 지난해 6061명으로 4.4% 줄었다.
오프라인 매장 위주의 유통 기업들은 임직원 수를 줄여나가는 것과 달리 국내 이커머스 톱을 달리고 있는 쿠팡은 고용 규모를 되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직고용 인원은 지난해 기준 8만89명으로 전년(6만9057명)보다 16.0% 증가했다. 쿠팡의 직고용 규모는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12만559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