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5월 15~19일) 국내 증시는 주요 경제지표와 미 부채한도 협상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수에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2420~2550포인트(NH투자증권 기준)로 예상됐다. 지난 12일 코스피 종가는 2475.42, 코스닥 종가는 822.43을 기록했다.

전주(5월 8~12일) 한국 증시는 미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 속 내리막을 걸었다. 원·달러 환율 약세 폭 확대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 매물 출회로 증시 하방 압력이 가중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9일부터 4거래일 연속 내려 2500선을 밑돌았다. 코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해 820선이 됐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주 주식시장은 낮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낙폭은 크지 않았지만 투자심리 저하가 지속됐다"며 "미 부채한도 협상 연기와 경기 하강 인식 지속에 주가 상단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와 부채 한도 문제에 대해 논의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와 부채 한도 문제에 대해 논의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주식시장은 주요 경제지표와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발언, 미 부채한도 협상 등의 변수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경기 방향성에 대한 의견들이 다양하게 이어질 수 있는 가운데 Fed 위원들의 발언은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출 수 있으며, 미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등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국, 유럽이 핵심 경제지표 발표할 예정"이라며 "피봇(통화정책 전환) 기대와 시스템 리스크 확산 우려가 공존하며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달 19~21일 예정된 G7 정상회의 전후로 불거질 수 있는 미중 갈등 등 정치·외교적인 변수도 부각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기업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는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NH투자증권은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따라 실적 시즌에 따른 종목 간 차별화에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경기 하강 인식에 따른 모멘텀 부족이 주가 상단을 제한하는 한편, 금리 영향력 감소와 이익 바닥 인식은 주가 하단을 제한할 것으로 주식시장 흐름은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03% 하락했으며, S&P500지수는 0.16%, 나스닥지수는 0.35% 각각 떨어졌다. 예상을 웃돈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에 물가 부담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시건대학에 따르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5%로 나타났다. 전월 4.6%보다는 낮아졌으나 시장 예상치(4.4%)를 웃돌았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2%로 전달의 3.0%보다 높아졌으며, 시장 예상치(2.9%)보다도 높았다. 이는 2011년 이후 12년 만의 최고치로 물가 압력이 예상만큼 빠르게 완화하고 있지 않다는 우려를 키웠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