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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부족해 은퇴 못 하는 韓 노인들…OECD 고용률 1위

뉴스1

입력 2025.05.27 09:33

수정 2025.05.27 09:55

1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5.5.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5.5.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고령층 상당수가 경력과 무관한 저임금 일자리에 재취업하면서 양적 고용과 일자리 질 간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표한 '인구·고용동향&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용률은 37.3%로 OECD 평균(13.6%)은 물론 일본(25.3%)도 크게 웃돌았다.

예정처는 연금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가 고령층 재취업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65세 이상 연금 수령자의 월평균 연금 소득은 약 80만 원으로, 2024년 기준 1인 가구 최저 생계비(134만 원)를 밑돈다.

은퇴 이후 생계를 위해 재취업에 나서지만, 이들이 다시 진입하는 일자리의 질은 전반적으로 낮았다.



65세 이상 임금근로자 중 61.2%는 비정규직이었고, 전체의 절반가량(49.4%)은 10인 미만의 영세 사업체에 종사했다. 직업 유형은 단순 노무직(35.4%)과 기계조작원(15.0%) 비중이 높았다.

임금 격차도 뚜렷했다. 50대 후반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50만 9000원이었으나, 60대 초반은 278만 9000원으로 20.5% 낮았다.

예정처는 이러한 일자리 질 저하가 고령층의 '경력 단절'과 밀접하다고 진단했다.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뒤 다시 취업한 65세 이상 임금근로자 가운데 현재 일자리가 과거 경력과 '전혀' 또는 '별로' 관련 없다고 답한 비율은 53.2%에 달했다.

전문성과 경력을 살릴 수 없는 구조가 고용 안정성, 임금 수준, 근로의욕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예정처는 "생애 주된 일자리 또는 관련 분야에 장기간 종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노년기 소득 공백 완화와 더불어 근로자의 인적 자본 활용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이유로 생애 주요 경력이 단절되는 고령층의 재취업 지원 및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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