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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계획도 안본다" 챗GPT 열풍에 AI스타트업 투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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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금리 인상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생태계가 일종의 침체기를 맞이했지만, 인공지능(AI) 스타트업만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른바 '챗GPT' 열풍에 힘입어 생성형 AI 기술 등을 앞세운 기업들에 우르르 투자자금이 쏠리고 있어서다. 다만 이들 기업 대부분은 검증은커녕, 사업계획조차 없는 신생 스타트업들로 확인되고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리서치회사 피치북을 인용해 앞으로 생성형 AI 기술 관련 기업들에 대한 벤처 투자가 지난해 45억달러의 몇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1분기 미국의 벤처 투자금은 55% 급감한 370억달러에 그쳤지만, AI 관련 투자는 여전히 활발하다는 것이 피치북의 분석이다.

이러한 AI 붐은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가속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투자사례 또한 연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100억달러를 투자한 건이다. WSJ는 벤처자본가 론 콘웨이가 지난 3월 SV엔젤의 지원을 받는 회사들을 위해 이틀간 주최한 행사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여해 벤처 투자 황금기나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피치북은 AI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올해 430억달러 규모에서 2026년 98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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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투자 또는 투자 임박 소식도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음성 AI 스타트업인 일레븐 랩스가 최근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투자자 안드레센 호로위츠로부터 1억달러의 평가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애플 출신 임원진이 설립한 AI스타트업 휴메인 역시 AI 기반 웨어러블 장치를 만들기 위해 1억달러를 확보했다. 구글 출신의 직원 2명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캐릭터.AI는 알트만 CEO를 비롯한 투자자들로부터 1억5000만달러를 조달했다.


특히 챗GPT 열풍으로 인해 아직 수익 창출안이나 사업 계획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대규모 자금이 AI 스타트업으로 쏠리는 상황이다. WSJ는 "기업, 투자자들은 생성형 AI가 영화 제작부터 서비스, 식료품 배달 등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 활동을 변화시키길 바라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자본 유입으로 인해 경영 경험이 없는 AI 연구자들도 창업에 나서는 등 경쟁도 가중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구글 AI연구원 출신이자 생성형 AI 기술의 길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 논문의 공동 저자인 니키 파머와 아시시 바스와니의 경우, 연초 독자적인 스타트업을 설립한 지 몇주 되지 않아 5000만달러 이상의 평가자금을 확보했다. 이들은 기업 고객, 사업 계획, 사명을 갖기도 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었다고 WSJ는 덧붙였다.

AI 스타트업을 둘러싼 투자 열풍에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뉴욕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탈회사 퍼스트마크의 매트 터크 AI전문 투자자는 "(지금은) 부인할 수 없는 주요 변곡점"이라며 "훌륭한 제품과 기업들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전 과대 사이클 시기처럼, 그중 대다수가 좋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은 설익은 아이디어를 가진 수백만개의 회사를 갑자기 지탱할 수 없다. 마치 골드러시처럼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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