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단백질 페이싱', 체중 감량과 장 건강 증진에 효과적

최재백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0 08: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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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헐적 단식과 단백질 페이싱을 병행하면 단순 칼로리-제한식보다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며, 장 건강과 대사 반응을 증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간헐적 단식과 단백질 페이싱(Protein pacing)을 병행하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며, 장 건강과 대사 반응을 증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간헐적 단식과 단백질 페이싱을 병행하면 단순 칼로리-제한식보다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며 장 건강과 대사 반응을 증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육류 대체품·음료·보충제를 생산하는 아이사제닉스 인터네셔널(Isagenix International LLC)의 자금 지원을 받아 지난해 학술지 ‘비만(Obesity)’에 실린 소규모 무작위통제시험의 데이터와 표본을 기반으로 수행됐다.

간헐적 단식은 단식 시간과 섭식 시간을 엄격히 분류하는 것이고, 단백질 페이싱은 일정 시간 간격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식이요법이다.

앞선 2023년도 연구에 따르면, 칼로리-제한식·간헐적 단식·단백질 페이싱 식이요법은 모두 체중 감소에 효과적이었지만, 특히 간헐적 단식과 단백질 페이싱은 체지방·내장 지방 감소는 물론 식욕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이에 최근 애리조나주립대학(Arizona State University) 연구팀은 과체중 또는 비만 참여자 41명을 무작위 배정하여 8주간 지속적인 칼로리-제한식 또는 간헐적 단식 및 단백질 페이싱 병행 식단을 준수하도록 한 뒤, 다이어트 효과를 비교했다.

두 식단 모두 지방·탄수화물·소듐·설탕·칼로리 섭취량을 기준치의 약 40%만큼 제한했고, 권장량보다 평균적으로 1000칼로리를 덜 섭취하도록 했다.

간헐적 단식 및 단백질 페이싱 병행 식단 그룹은 5~6일간 4시간 간격으로 남녀 각각 5끼와 4끼를 먹도록 했고, 각 끼니의 단백질 함량은 25~50그램(g)이었으며, 하루는 1일 350~550칼로리를 섭취하며 주 36~60시간의 단식 기간을 두도록 했다.

단순 칼로리-제한식과 비교했을 때 간헐적 단식 및 단백질 페이싱 병행 식단은 설탕 함량은 매우 낮으면서 식이섬유 및 단백질 함량이 높았다.

한편 전체 섭취 칼로리량과 신체 활동을 통한 칼로리 소모량은 두 그룹 모두 비슷하도록 조절했고, 참여자들은 본인의 하루 식사를 자체 보고했으며, 이와 더불어 매일 연구팀이 참여자들을 관찰했고, 주마다 영양사와 상담하도록 했다.

추가로 식단 시작 전, 중, 후로 대변 및 혈액 검사를 시행하여 장 마이크로바이옴, 사이토카인, 각종 신진대사 수치를 측정했으며, 같은 주기로 15개 질문으로 구성된 위장관 증상 평가 척도(GSRS)를 완료하도록 했다.

연구 결과, 간헐적 단식 및 단백질 페이싱 병행 식단 그룹은 칼로리-제한식 그룹보다 체중·체지방·내장지방·식욕·제지방 비율이 크게 개선되었다. 또한, 위장관 증상이 확연히 개선되었고, 장 마이크로바이옴이 더 많이 변했으며, 칼로리-제한식보다 전반적으로 기준치보다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간헐적 단식 및 단백질 페이싱 병행 식단 그룹에서 특정 장 세균이 증가했다고 언급했는데, 특히 내장 지방 감소·지방 산화 개선·대사 건강 증진과 연관된 크리스텐세넬라시아에(Christensenellaceae) 균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간헐적 단식과 단백질 페이싱이 혈중 아미노산 대사 물질 증가를 유도해 지방 산화를 촉진하고 지방 분해·체중 감소·염증·면역 반응과 관련된 사이토카인을 증가시켰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참여자들의 장 마이크로바이옴 조성과 식단에 따른 체중 감소 정도 사이에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참여자들의 장 마이크로바이옴 내 아미노산-유래 대사 산물이 증가함에 따라 에너지 및 단백질 합성, 그리고 영양소 대사에 관여하는 간세포의 증식이 촉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들은 장내 미생물 환경이 식사에 따라 변화하며, 칼로리 섭취·섬유질·아미노산 섭취량을 바꿈으로써 장내 세균 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들은 왜 간헐적 단식 및 단백질 페이싱이 칼로리-제한식보다 효과적인지 명쾌하게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식사 시간을 간헐적으로 정하고, 단백질 쉐이크로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함으로써 장 마이크바이옴이 건강하게 바뀔 뿐만 아니라, 혈당 조절이 개선되고 콜레스테롤 흡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간헐적 단식 및 단백질 페이싱을 장기적으로 지속하는 것이 안전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식단인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개개인의 차이가 있는 만큼 체중 감량과 장 건강에 있어서는 본인에게 맞는 정밀 의학과 식단 계획이 필요하다.

 

메디컬투데이 최재백 기자(jaebaekchoi@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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