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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호재에도 원화는 약세…굴욕 배경 '기초체력' 하반기엔 나아질까



경제 일반

    미국발 호재에도 원화는 약세…굴욕 배경 '기초체력' 하반기엔 나아질까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따른 미 긴축 사이클 종료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마감했다. 원화 가치가 오를 만한 상황에서도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우리 무역수지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로 환율이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원화 약세 회복의 열쇠는 결국 무역수지로 대표되는 우리 경제 기초체력인 셈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원 오른 1326.3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7.4원 내려 개장한 환율은 장중 1316.2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밤 사이 발표된 4월 미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4.9% 오르는 등 시장 예상치(5%)를 밑돌면서, 긴축 우려를 완화시킨 덕분이다. 미 연준이 6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는, 그만큼 달러화가 많이 풀리면서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조건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우리 경제에 미국 못지 않게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에서 이날 오전 경기 둔화 신호가 읽히면서 위완화 가치가 떨어졌고, 원화도 위원화를 따라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가치가 떨어졌다. 결국 낙폭이 모두 상쇄되고 결국 오른 환율로 장이 끝났다.

    환율이 어디로 튈 지 모르던 지난 해를 지나,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37.7원까지 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달은 그래도 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루 변동 폭도 5.9원으로 지난 달에 비해 3원 축소됐다.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지만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눈에 띄는 변동성도 없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하반기에는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환율 안정구간은 보통 1100~1200원 사이로 평가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중엔 환율 변동성이 클 것 같고 연말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도 "연간 전망으로 환율 자체는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난 달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2.7% 하락해 다른 주요국 통화보다 더 떨어진 것에서 알 수 있듯, 최근 원화 약세의 배경은 무역수지 적자 등 한국 경제 기초 체력(펀더멘털)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분석이 일치한다. 당장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5월 1~10일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1% 감소해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하반기에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조차도 미 긴축 종료와 함께 우리 경제의 수출 부진이 타개될 것이라는 예상에 기댄 측면이 많다. 원화 가치 회복의 열쇠는 국내적 요인, 무역수지 적자 탈출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3~4분기를 거쳐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대중국 및 반도체 수출 회복이 지금처럼 계속 지연되면, 무역수지 적자 탈출 시점도 미뤄질 수 있다는 점이 향후 환율시장의 암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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