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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과 항공사도 '짝짓기'…협업의 무한진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7 17:28

기업들 금융·게임·OTT·여행·항공사까지 광범위 협업



차별화 상품개발 넘어 신규 판매채널 확보로 확산



편의점 이종업태 동맹 가속화, 제휴사업까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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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모델이 넷플릭스 협업 상품인 넷플릿스 콤보 팝콘을 홍보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유통업계의 ‘이종산업 짝짓기’가 갈수록 업종 구분 없이 무한대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이종산업과 제휴가 컬래버(협업) 상품 출시에 그쳤다면, 지금은 사업 제휴를 통해 아예 ‘새로운 판매채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흐름 속 유통기업과 금융, 게임, OTT, 엔터, 여행, 항공 등 이종 업태간 협업 영역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유통업태 중 편의점업체의 ‘이종 짝짓기’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은 최근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손잡고 각 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결합한 제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제휴 사업 방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서 제주항공과의 협업 사례를 감안하면 이번 제휴사업 방향 역시 상품 판매채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GS25는 지난 2021년 제주항공과 손잡고 기내식으로 컬래버 편의점 도시락을 선보인 바 있다. 따라서, 대한항공과도 기내식 도시락을 선보이거나 또는 항공권을 GS25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마케팅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GS25는 최근 이종산업 협업 영역을 대폭 늘리고 있다. 이번 대한항공과의 제휴 사업 추진에 앞서 삼성전자, 카카오, 넷플릭스 등과도 손을 잡았다. 이중 특히 GS25가 지난 5월 넷플릭스와 협약을 맺고 선보인 자체브랜드 상품 ‘넷플릭스점보팝콘’와 ‘넷플릭스오징어튀김’은 유명 NB상품을 제치고 각카테고리별 매출 1위에 올라서는 성과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CU 역시 이종산업과의 협업으로 선보인 상품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대표적으로 CU가 지난 5월 페퍼저축은행과 협업해 선보인 적금 상품이 온라인 전용 가입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었다. 해당 적금 상품은 1만 구좌 선착순 판매 상품으로, 출시 하루 만에 20% 이상 판매됐다. 또한 엔터업체인 YG PLUS와 함께 지난 7월 선보인 트레저 앨범은 사전예약 기간 내 5000여 장이 판매됐다.

이마트24는 대한항공이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와 협업해 만든 수제맥주 ‘칼스라거(KAL’s Lager)’도 업계 단독으로 7월부터 판매 중이다. 칼스라거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캔맥주 카테고리 내에서 베스트 10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게임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 유입 및 매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에만 게임사와 총 열 번째 컬래버를 진행했다. 지난 5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와 손잡고 선보인 ‘단진24’ 팝업스토어의 경우 누적 방문객수(5월 5~24일까지 기준)가 단기간에 무려 1만9000여 명으로 집계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밖에 세븐일레븐은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선보인 비대면 직거래 서비스 ‘세븐픽업’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유통업계과 이종업태간 전략적 동맹 성과는 편의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마트는 여행사 하나투어와 손잡고 지난달 20일 선보인 공동 기획 상품 크라운제과 럭키박스(선착순 한정수량 판매)는 현재 물량의 80% 팔리며 호응을 얻었다.

주류업체 하이트진로는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J.ESTINA)와 협업 상품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자, 협업 상품 출시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2021년 하이트 진로 ‘참이슬’과 제이에스티나의 아이덴티티를 모티브로 만들었던 ‘펜던트 목걸이’와 ‘소주잔’은 판매 1분 30초만에 500세트가 완판되며 폭발적 호응을 보였다. 이같은 성과에 주목한 하이트진로는 최근 제이에스티나와 두 번째 한정판 컬래버 굿즈를 출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종업계와의 컬래버는 상품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이점 외에도 상품 및 서비스의 판매 채널을 뚫는 의미도 있다"며 "이종산업의 새로운 서비스를 오프라인 채널에서 선보이면 유통기업은 경쟁력이 확보되고 이종업계는 추가적 시너지를 낼수 있어 협업이 더욱 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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