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밸리에 ‘스타트업 투자 전문시설’ 문 연다…서울시, ‘스케일업센터’ 조성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과학기술회관 내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 서울시 제공

강남 테헤란밸리에 서울에서 처음으로 스타트업 투자 전문시설이 생긴다. 스타트업이 투자자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민간 투자자와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시는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과학기술회관 내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센터)가 문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센터는 그간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성장을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많았지만, 벤처투자사들을 모아 스타트업이 빠르게 몸집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은 없었다는 데 착안한 공간이다. 특히 강남은 스타트업뿐 아니라 스타트업 성장의 핵심인 투자사들도 밀집돼 있지만 전체 투자 생태계를 위한 공간은 없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 국기원 뒤편에 위치한 2740㎡ 규모의 센터는 1층에 투자 관련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7개 회의실과 공유 사무실이 마련됐다. 입주 투자사들은 기업 IR, 멘토링 등 활동에 회의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서울경제진흥원과 협의해 IR룸에서 투자 행사도 무료로 진행할 수 있다.

민간 벤처투자사가 상주하는 2층에는 현재 하나벤처스·와이앤아처 등 5개 파트너가 입주 중이다. 5개사가 운용하는 자금은 총 8816억원 규모다. 서울시는 2~3개사를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다. 사무실 사용료는 주변 시세 대비 80% 정도로 최소 2년간 입주할 수 있다. 협약 당시 핵심성과지표(KPI)를 달성하면 재심사를 거쳐 연장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투자사들이 직접 혹은 공동으로 연간 1000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스케일업센터를 구심점으로 최근 위축된 투자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우수 기업 지원에도 나선다. 첨단 제조·딥테크 분야 기업 10곳을 매년 발굴해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스케일업을 위한 1조4000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도 조성한다. 서울시는 2019~2022년 벤처투자펀드를 57개, 3조5000억원 규모로 결성해 운영해왔다.

이날 스케일업센터 개관식에서 서울시는 IBK기업은행과 스타트업 자금 지원을 위한 벤처대출상품 협약을 맺었다. 또 한국금융투자협회와 기업 자금운용·투자 교육 개설과 557개 회원사와 연계해 투자 유치 접점을 만들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해외 거점 구축과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스케일업, 온라인에서 기술거래가 가능한 테크트레이드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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