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리샴, 조지 R.R 마틴 등 미국의 유명 작가 17명이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작가조합은 20일(현지시간) 작가 17명과 함께 오픈AI의 GPT 훈련에 작품이 사용된 작가들을 대표해 오픈AI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뉴욕 남부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소송 원고로 참여한 작가로는 ‘펠리컨 브리프’ ‘레인메이커’로 유명한 존 그리샴, TV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원작자인 조지 R.R 마틴을 비롯해 마이클 코넬리, 실비아 데이, 조너선 프랜즌, 록사나 로빈슨, 조지 손더스, 스콧 터로 등 17명이 참여했다.
작가조합은 오픈AI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만들기 위해 작가들의 작품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작가들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이들의 저서가 “해적판 전자책 사이트에서 다운로드된 뒤 GPT-3.5 및 GPT-4의 구조에 복사됐다”며 “이를 통해 오픈AI는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작가조합은 “전문적으로 저술, 편집, 출판된 책은 특히 대규모 언어 모델(LLM) ‘학습’ 데이터의 원천”이라며 “이는 GPT가 더 나은 상업적 결과물을 제공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에 참여한 작가 조너선 프랜즌은 “저자는 자신의 저작물이 인공지능(AI)을 학습시키는 데 언제 쓰일 수 있을지 결정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며 “만약 동의한다면 적절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작가조합은 법원이 오픈AI가 ‘명시적 허용’이 없이 저작권이 있는 작품을 사용한는 것을 금지해줄 것과 저작권이 침해된 작품마다 최대 15만달러의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작가조합은 GPT가 기존 작가의 작품을 모방한 책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최근에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 원작 소설인 ‘얼음과 불의 노래’ 6권과 7권을 써내려고 시도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작가 제인 프리드먼은 지난달 자신이 저술하지 않은 책이 자신의 이름으로 아마존에 등록돼 있다는 내용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작가조합은 “작가의 이름을 도용해 사기 도서를 판매하는 행위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AI가 생성한 콘텐츠의 등장으로 더욱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작가조합에는 약 1만4000명의 소설·논픽션 작가들이 소속되어있으며 전업 작가의 평균 소득이 책 인세와 그 밖의 저술 관련 활동을 포함해 2만달러(약 2600만원)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작가조합은 “10%의 작가는 중간값보다 훨씬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절반은 그보다 훨씬 적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AI는 작가라는 직업을 말살시키려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