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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에 현지 맛집까지 … 베트남 MZ 성지 된 롯데몰

정슬기 기자
입력 : 
2023-09-21 17:58:10
수정 : 
2023-09-21 23: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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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하노이점 정식 개장
영화관·아쿠아리움까지 갖춘
축구장 50개 면적 초대형 몰
임시오픈 두달간 200만 몰려
35세 미만 젊은층이 대부분
롯데, 동남아 쇼핑 1번지 목표
사진설명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마트 '요리하다 키친' 전경. 롯데쇼핑
"옛날 콘셉트로는 베트남 고객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한국을 잘 알고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이 많은 만큼 가장 한국적인 것이 현지에서도 인기가 많습니다."

베트남에 들어선 초대형 상업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둘러보는 동안 롯데그룹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입에 담은 말이다. 쇼핑몰부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데 모은 초대형 상업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22일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고 롯데쇼핑이 21일 밝혔다.

롯데쇼핑은 지난 7월 28일 연면적 약 35만4000㎡(약 10만7000평)로 축구장 면적의 약 50배에 달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선공개했다. 이후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쇼핑과 휴식,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7월 말 이후 2개월가량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쇼핑몰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약 200만명에 달한다. 하노이 인구가 약 84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하노이 시민 5명 중 1명이 방문한 셈이다. 주중에는 2만5000여 명, 주말에는 5만여 명이 이곳을 찾는다. 방문 인원의 절반 이상은 35세 미만으로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부회장)는 "동남아시아에서도 프리미엄 쇼핑 1번지로 올라서기 위해 모든 역량 쏟았다"며 "베트남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서 연말까지 8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둘러보면 한국의 롯데몰을 옮겨놓은 듯한 인상을 받는다. 베트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컬처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이곳에는 패션·뷰티·식음료(F&B) 등 전 상품군에 걸쳐 36개의 한국 브랜드가 들어와 있는데, 그 가운데 6개가 시험운영 기간 매출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어린이 실내 놀이터 '챔피언1250'을 비롯해 즉석떡볶이 전문점 '두끼', 주방용품 브랜드 '락앤락', 패션 브랜드 'MLB', 패스트푸드 전문점 '롯데리아' 등이 인기였다. 식음료 매장은 3층과 4층에 집중돼 있다. 한국 전문 식당가는 'K-플레이버' 구역에 조성돼 있다.

물론 K푸드에 그치지 않고 베트남 현지 맛집을 유치하려는 노력 역시 이어지고 있다. '더 푸드홀' 구역에는 하노이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에그 커피로 유명한 카페 장이 들어와 있다. 하노이에서 쌀국수 맛집으로 잘 알려져 있는 포틴도 입점했다.

지난 8일 문을 연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 역시 외식 문화가 보편화된 베트남의 환경에 맞춰 식음료 부문을 강화했다. 매장의 약 90%는 그로서리 분야다. 여기에 한식을 즉석에서 조리해 판매하는 '요리하다 키친' 특화 매장을 베트남 최초로 조성했다. '요리하다 키친'은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 연일 만석이다. 하루 평균 방문객은 2만명이 넘는다. 롯데 관계자는 "주말에는 돗자리를 펴고 먹는 고객까지 있을 정도"라고 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다른 현지 쇼핑몰과 다르게 한국처럼 층마다 테마에 맞게 꾸몄다. 쇼핑몰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1층은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인플루언서 애비뉴로 샤넬·디올 등 베트남 최초의 부티크형 코스메틱 점포를 비롯해 20여 개의 지역 최초 매장이 들어선다. 4층 문화체험 공간에는 스포츠 체험이 가능한 '챔피언1250' '롯데시네마 웨스트레이크점', 5층 어린이 테마 파크에는 '키자니아' 등이 입점해 있다. 베트남은 젊은 가족 단위 고객 비중이 높아 이들 시설이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테마파크 최초로 해외에 진출했는데 현재까지 방문객이 15만명에 달한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픈 기념식을 하루 앞둔 21일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등 고위 관계자와 함께 쇼핑몰 전반을 점검했다.

[하노이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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