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외국인 vs 기관 수익률 싸움 '카카오'가 갈랐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5 18:28

수정 2023.12.05 18:28

11월 기관 순매수 2위 카카오
주가 35% 올라 효자종목으로
외국인 vs 기관 수익률 싸움 '카카오'가 갈랐다
코스피시장의 주요 수급 주체로 떠오른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수익률 향방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자금이 삼성전자에 집중된 가운데 카카오의 주가 상승세가 투자자 관심을 끄는 양상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일 이후 삼성전자 주식 2조103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도 삼성전자를 877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 기관 모두 순매수 1위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일 6만8600원(종가 기준)에서 7만1200원으로 3.79% 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이 기간 외국인, 기관의 삼성전자 평균 순매수 대금을 조사한 결과 각각 872억원, 365억원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자금이 7만2000원선에 집중되며 평균 매수단가 기준으로는 이렇다 할 수익을 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카카오는 기관이 지난달 1일부터 지금까지 202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샀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카카오를 1300억원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카카오의 주가는 11월 1일 3만7600원에서 5만800원으로 35.10% 오른 상태다. 외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산 SK하이닉스(7062억원)가 같은 기간 4.65% 오른 것과 비교할 때 상대적 강세를 보인 것이다. 외국인이 세 번째로 많이 산 하이브(3373억원)의 경우 같은 기간 주가가 7% 이상 하락했다.

오랜 기간 부침을 겪은 카카오에 대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목표주가는 6만5000원까지 책정됐다. 하이투자증권 윤예지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에서 본래 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4800만명 이상의 국민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변함이 없고 광고, 커머스뿐만 아니라 게임, 웹툰, 모빌리티 등의 신사업에서 이익을 낸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영업이익을 올해 대비 22% 늘어난 6478억원으로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 정의훈 연구원은 "내년 광고 시장의 회복과 함께 카카오톡 개편 효과를 통한 톡비즈의 매출 성장률 반등을 기대한다"며 2024년 카카오의 매출액을 전년 대비 11.6% 증가한 9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6.4% 늘어난 5749억으로 전망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연말 대주주 양도세 이슈 등으로 개인 수급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따라가는 매매' 움직임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외국인이 최근 한 달 간 코스피에서 2조8000억원어치, 기관이 2조2300억원어치를 사들인 만큼 수익률 향방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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