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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었나" 집값 속속 반등…기로에 선 주택시장


강남3구·노원구·인천 송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서 오른 가격대로 계약 체결
전문가 "경기침체 우려 여전…단기간 조정폭 컸던 지역 위주로 반등한 것"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집값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는 등 다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거래량과 미분양 등 지표의 흐름을 추가로 지켜보며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예단하기엔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4주 기준 송파(0.04%), 서초(0.03%), 강남구(0.02%)의 아파트 가격은 주요 단지 급매물 소진 후 호가가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강북에선 노원구(0.04%)가 중계·상계동 구축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되며 상승 전환됐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아파트(전용면적 183㎡)는 지난 3월27일 6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엔 56억에 매매된 단지다. 현대1차아파트(전용면적 131㎡)도 올해 2월엔 35억5천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40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노원구의 경우, 중계동 청구 3차 아파트(전용면적 84㎡)는 지난달 5일과 8일 각각 10억3천만원, 9억5천만원에 실거래됐다. 올해 2월 말엔 9억2천만원에 거래된 단지다.

강남 3구와 노원구 등 일부 지역이 하락세를 벗어나고 아파트 매매량도 회복세를 이어가자 일각에선 집값이 반등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부동산거래현황을 보면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천976건으로 1천건을 밑돌았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규제완화와 미분양 감소도 반등을 예상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이후 계속됐던 전국 미분양주택 증가세가 11개월 만에 꺾였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통계'를 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천104호로 2월보다 4.4%(3천334호) 줄었다. 특히 서울 미분양은 2천99가구에서 1천84가구로 한 달 새 48.4%가 감소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충분한 수준은 아니지만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시그널은 나오고 있다. 거래량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고 4월 수도권 중심으로 미분양도 줄고 있다"며 "세종, 인천 송도, 송파, 노원, 서초, 강남 등 단기간 조정폭이 큰 지역들 위주로 (가격이) 바닥을 찍은 걸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인다. 정부가 전향적으로 규제를 풀어서 시장 정상화, 연착륙시키겠다고 한 것처럼 상반기는 연착륙시키는 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 과정에서 거래량과 (가격이) 바닥을 찍은 지역들이 있었고 금리가 동결되면서 수요자들이 현재 금리에 내성이 생겨서 적응기라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값이) 하반기 중 보합이나 상승 여지는 있다. 상반기에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가 3천건 수준이었는데 그게 4월에도 더 증가된 것으로 나타난다면 추가 하락 여지는 굉장히 적다고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서울은 청약경쟁률도 괜찮게 나오고 있다. 실수요자들 중심으로는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격 측면에서 보면 상반기가 싸게 물건을 사긴 더 좋다. 하반기로 갈수록 내년 이슈가 나온다. 내년엔 금리 인하 얘기도 있고, 올해보다 취득세 등을 중심으로 세금 개편 사항도 많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4월 4주 기준 서울 외에도 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인천의 경우, 서구(0.10%)가 주거환경 양호한 검단·청라신도시 신축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고 경기도는 용인 처인구(0.35%)는 반도체 등 개발 호재가 있는 남사·이동읍 위주로, 오산시(0.10%)는 누읍·오산·원동 역세권 소형평형 위주로 상승했다.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아직 예단하기 이른 감이 있다"며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거래량이 상당 부분 늘어나고 있는데 그 총량이 충분히 많지 않다. 5월까지 신고량을 지켜봐야겠지만, 4월에 들어서선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2천건이 채 안 된다. 실제로 약 3천건 상회도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거래량이 2월과 3월 소폭 증가하다 다시 주춤하는 건데 이건 (2~3월에) 가격이 상당 부분 내려서 급매 위주로 거래된 것"이라며 "(거래량이 과거) 평균에 가깝게 늘어나는 상황이 안됐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있고 금리가 동결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수요자들이) 가격을 쫓아 매수까지 이른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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