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정부 요청에 '중간요금제' 내놨지만...MZ 관심은 '알뜰폰'

올해 알뜰폰 가입자 수 1300만명 돌파...17% 점유율 유지
"통신사와 서비스·품질 비슷하지만 저렴한 요금제 선택 가능"
황성완 기자 2023-04-27 10:30:51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정부의 요청대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신규 다양한 '5세대(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정작 밀레니얼제트(MZ)의 관심은 '알뜰폰'으로 쏠리고 있다. 알뜰폰이란 기존 통신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이용자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통신사의 서비스와 품질은 비슷하지만 요금제가 저렴하고, 약정 없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최근 중간 요금제를 공개함에 따라 통신 3사 모두 출시 준비를 마쳤다.

5G 중간요금제는 통신사들이 가입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24~26GB)을 고려해 만든 상품이다. 5G 출시 이후 요금제가 데이터 제공량 기준으로 10GB대거나 100GB를 넘는 등 중간 구간이 없어 가계 통신비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정부는 민생 안정을 위해 통신사들에 중간요금제 신설을 요구했다.
통신 3사 CI

SK텔레콤은 지난 3월 23일 월 6만원대 데이터 37기가바이트(GB)에서 99GB를 제공하는 요금제 4종과 시니어 및 청년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이 출시한 요금제는 △월 3000원 +13GB △5000원 +30GB △7000원 +50GB △9000원 +75GB 등 4종으로, 각 옵션을 적용할 경우 △월 6만2000원·37GB △월 6만4000원·54GB △월 6만6000원·74GB △월 6만8000원·99GB의 요금제다.

LG유플러스 역시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해 통신비 부담을 낮추고, 세대별 이용 행태에 따라 혜택을 늘린 '생애주기별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가 이번에 출시하는 요금제와 새로운 혜택은 △6~7만원대 5G 중간요금제 4종 △만 29세 이하 데이터 최대 60GB 추가 제공 요금제 △구직자 취업·고용 사이트 제로레이팅 △아동 육아 가구 대상 데이터 바우처 최대 24개월 지원 △만 65세·70세·80세 이상 가입 가능한 시니어 요금제 3종 등이다.

KT도 지난 26일 KT는 5G 일반 요금제 30GB~110GB 사이 구간에 ‘50GB(6만3000원), 70GB(6만5000원), 90GB(6만7000원)를 제공하는 요금제 3종을 신설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확대한다. 또, 일반 요금제 대비 약 30% 저렴한 무약정 온라인 요금제도 경량(8GB, 3만4000원), 중간 구간(80GB, 4만6000원·120GB, 4만9000원), 무제한(6만1000원, 6만9000원) 등 5종 요금제를 신설한다. 이 요금제는 오는 7월 3일부터 가입할 수 있다.

이렇듯 통신 3사 모두 중간요금제 출시를 마쳤지만 정작 밀레니얼(MZ) 세대는 알뜰폰을 선호하며,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알뜰폰 시장은 2011년 도입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해 올해 가입자 1300만을 넘어섰으며, 현재 약 17%의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알뜰폰이란 기존 통신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이용자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MZ 세대들이 알뜰폰은 선호하는 이유는 물가가 모두 오르는 이른바 고물가 시대에 짠테크(짜다+재테크)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났으며, 통신사의 서비스와 품질은 비슷하지만 LTE 요금제를 사용함에 따라 요금제가 저렴하고, 약정 없이 상품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한 알뜰폰 이용 고객은 "알뜰폰을 쓰게되면 매월 나가는 돈이 50% 절감된다"며 "통화 품질에 변함이 없을 뿐더러 5G 요금제에서 LTE 요금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데이터도 상당히 저렴하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시장으로 고객들이 넘어감에 따라 통신 3사 외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알뜰폰 사업자들과 경쟁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알뜰폰 시장과 상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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