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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ESG 평가…증권업계 "환경(E) 개선에 한계"


"환경 평가기준, 업계 특성 반영 못 해"

[아이뉴스24 황태규 수습 기자] 한국ESG기준원(KCGS)은 증권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환경(E) 부문에선 평가대상 증권사의 4분의 1이 최하 등급을 받았다. 업계는 증권업의 특성상 환경 부문에서 점수를 올리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증권사들이 ESG 평가 부문 중 환경(E) 부문에서 평가대상 증권사의 4분의 1이 최하 등급을 받았다. [사진=픽사베이]
증권사들이 ESG 평가 부문 중 환경(E) 부문에서 평가대상 증권사의 4분의 1이 최하 등급을 받았다. [사진=픽사베이]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S의 '2023년 ESG 평가' 환경 부문에서 평가대상 증권사 25곳 중 절반인 12곳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KCGS는 SK·신영·대신·키움증권에 B등급을 메겼다. 유안타·유진증권 등 2곳은 C등급, 코리아에셋·상상인·부국·유화·이베스트·한양증권 등 6곳은 D등급을 받았다. B등급은 '다소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제 구축', C등급은 '취약', D등급은 '지속가능경영 체제 미흡'을 의미한다.

평가 결과에 증권사들은 대부분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증권업계 특성상 환경 부문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다. 환경 성과는 환경경영인증·사업보고서 공시 여부·환경 실무 조직 보유 여부·환경 교육·온실가스 배출량·에너지 사용량·유해화학물질 배출량·용수 사용량·재활용량 등의 기준으로 평가된다.

C등급을 받은 증권사 관계자는 "사회나 지배구조 부문의 평가에 대해서는 회사의 정책을 바꾸고 평가도 발전하고 있지만 환경 부문에서는 손 댈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낮은 등급의 결과가 나올 것도 예상했다"고 말했다.

'취약' 등급의 평가를 받은 한 증권사 관계자 역시 "증권 부문에서는 환경 부문에 대한 대처 범위가 좁을 수 밖에 없다"며 "페이퍼리스 운동과 환경 캠페인 등이 방안의 대부분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각 증권사들이 갖추고 있는 ESG 환경 기준과, ESG기준원의 평가 기준이 상이한 점도 문제다. 통일된 기준이 없다 보니 일부 증권사들이 행하는 환경 관련 ESG 실천이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ESG 기준원의 환경 평가 기준과 별개로 증권사들이 각자 개별 기준을 갖고 있는 부분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준서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증권사는 대체로 회사 자체적 탄소 배출 축소와 환경 관련 금융 상품의 판매 외에는 환경 부문 개선수단이 많지 않다"며 "업종별로 상이한 지표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 부문은 업종별로 해당하는 지표가 많이 달라 일괄 적용 시 결과에서 상당한 차이가 발생하리라 생각한다"며 "충분한 논의를 거친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ESG기준원에서 발간한 'ESG 리뷰'에 참여해 'ESG관련 주식형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에 대해 작성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ESG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ESG 위원회와 협의체를 통해 전반적인 ESG 경영전략과 경영방침을 수립해 내재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녹색금융 등 환경 관련 분야를 개선하는 데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태규 수습 기자(dumpl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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