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577돌을 맞아 스타트업들이 한글 관련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특히 교육 관련 에듀테크 업체들이 영유아와 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한글 학습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8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에듀테크 업체 에이치투케이는 9일 한글날을 맞아 자사 앱 서비스인 ‘소중한글’에 인공지능(AI) 기반 받아쓰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체 구축한 AI가 미취학 아동별 한글 학습 수준을 파악한 뒤 맞춤형 문제를 제시하고 자동 채점 기능을 제공한다. 앱에서 쓰이는 필기 인식기에는 네이버 AI 서비스에 활용되는 딥러닝 기술이 접목됐다. 어린이 손글씨 특성을 반영한 150만 건의 한글 손글씨 데이터가 쓰인 것이 특징이다. 에이치투케이는 지난해 한글날에도 1억3000만 건의 데이터를 학습한 AI 엔진을 도입했다.

스타트업 더핑크퐁컴퍼니는 KT와 ‘핑크퐁 한글 놀이터’를 공개했다. KT의 영유아 전용 인터넷TV(IPTV) 서비스 ‘지니TV 키즈랜드’에 도입한 한글 깨치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상은 2세부터 7세까지다. 총 60편으로 구성된 콘텐츠는 글자별 노래, 게임, 체조 등의 활동을 지원한다.

구독형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클래스101은 손글씨(캘리그래피) 강의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같은 이름의 자사 강의 사이트에 ‘한글 정자체 펜글씨’ ‘펜 캘리그래피 완전 정복’ 등의 콘텐츠를 내놨다. 정자체로 한글을 쓰는 방법과 잘못된 손글씨 교정, 아이패드 등 디지털 기기를 통해 맞춤형으로 한글을 쓰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업체들의 ‘글꼴 풀기’는 올해도 이어졌다. 한글 이름과 로고를 쓰는 스타트업이 사용자에게 더욱 친숙하게 접근하기 위한 전략이다.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는 2018년 ‘잘난체’ 서체에 이어 지난 6일 ‘잘난체 고딕’ 서체를 공개했다. 제목 전용 폰트로서의 사용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도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린다는 취지로 해마다 글꼴을 공개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