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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산타랠리'에도…예탁금, 한달새 4조 '쑥'

예탁금 48.7조로 두달만에 최대

신용융자도 증가…'연말상승' 베팅

특수 노린 증권사도 이용료율 올려

미래에셋·노무라 이달 연2% 적용

코스피는 6거래일만에 2500 깨져

전문가 "뚜렷한 주도주·호재 없어

본격 주식 매수까진 시간 걸릴 듯"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증시에 상승 모멘텀이 보이지 않지만 연말 ‘산타 랠리(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주가 지수가 상승하는 현상)’를 기대하며 유입되는 증시 주변 자금은 다시 늘고 있다. 증권사들도 연말 거래 특수를 기대하며 투자자 예탁금 이자율을 최대 2%까지 올리는 등 증시 활성화에 불을 지피고 나섰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투자자 예탁금은 1일 48조 6681억 원으로 10월 13일(49조 4920억 원) 이후 두 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예탁금이 금융 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 직전인 지난달 3일 44조 6820억 원까지 줄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4조 원가량 급증한 셈이다. 예탁금은 코스피지수가 2500선에 올라선 11월 21일부터 47조 원대에서 다소 주춤하다가 연말을 맞은 이달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예탁금은 4일에도 48조 3930억 원으로 48조 원대를 유지했다.

최근 늘어난 증시 주변 자금은 예탁금뿐이 아니다. 신용거래 융자잔액도 4일 17조 2738억 원을 기록해 10월 27일(17조 4843억 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신용 융자잔액은 공매도 금지 첫날인 지난달 6일 16조 5767억 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들어 꾸준히 증가하며 7000억 원 정도 늘어났다.

증시 주변 자금이 증가한 것은 12월에 들어서자 연말 지수 상승에 베팅을 검토하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공매도 금지 이후 한동안 반토막이 났던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 대금은 이달 4일 각각 8조 7724억 원, 10조 4987억 원을 기록하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루 평균 코스피·코스닥 거래 대금은 각각 9조 6220억 원, 10조 589억 원이다.





하이투자증권도 지난 50년 동안 연초부터 11월 15일까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5% 이상 상승한 30번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11월 15일부터 연말까지 주가가 더 오른 사례가 26번에 달했다며 올해도 산타 랠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예탁금이 빠르게 불어날 조짐을 보이자 주요 증권사들도 이자율을 높이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의 경우 4일부터 예탁금 100만 원 이하는 이용료율을 연 2.00%로 상향 적용했다. 100만 원을 초과한 금액에 관해서는 0.75%를 적용한다. 노무라금융투자도 이달부터 예탁금 이용료율을 별도의 구간 설정 없이 연 2.00%로 올렸다.

앞서 키움증권(039490)도 10월부터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연 0.25%에서 1.05%로 올려잡았고 상상인증권도 지난달 20일부터 연 0.1%에서 1.05%로 높였다. KR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부터 이용료율을 기존 연 0.25%에서 연 1.00%로 상향 적용했다. 예탁금 이자율 상향 움직임은 최근 “증권사들이 이자 장사에만 몰두한다”는 비판 여론도 영향을 줬다.

투자 전문가들은 다만 증시에 뚜렷한 주도주나 호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연말 증시 상승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도 0.82% 떨어진 2494.28에 마치며 6거래일 만에 2500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도 1.83% 내린 813.38에 거래를 마쳤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미중정상회담도 유의미한 성과가 없었다”며 “12월에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주당순이익(EPS)이 올라가는 업종이 보이지 않아 본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할 시점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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