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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돈도 많으면서 탈세까지 꼼꼼한 당신”…스위스 비밀계좌 무더기 적발

윤원섭 기자
입력 : 
2023-12-05 10:36:45
수정 : 
2023-12-05 1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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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당국 ‘방크 픽테’ 비밀계좌 1600개 확인
고객 돈 7조원 과세당국에 수익 신고안해
탈세 공모 인정…1600억 당국 납부하기로
방크 픽테

소문만 무성하던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의 실체가 드러났다. 이런 통장이 실제로 존재하고, 전세계 부유한 고객들은 이 비밀계좌를 통해 탈세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사 ‘방크 픽테’는 비밀계좌 1637개를 운영하면서 미국인 고객 돈 총 56억달러(약7조3000억원)에서 나온 수익을 미 과세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숨겼다.

방크 픽테는 미국인 고객 탈세를 도운 것을 인정하고 기소유예 합의와 함께 합의금 1억2290만달러(약1600억원)을 내기로 했다.

대미언 윌리엄스 뉴욕 남부 지검장은 “오늘 인정한 바대로 방크 픽테는 56억달러가 넘는 계좌에서 발생한 소득을 미국 국세청에 고의로 숨기는 행위를 공모했다”면서 “방크 픽테는 1억2290만달러 이상을 지급하기로 합의하고 앞으로 법무부 조사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픽테 그룹은 1805년에 세워진 스위스 대형 은행이다. 상업은행 업무나 투자은행(IB) 업무 등을 하지 않고 전 세계 부유층을 상대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집중하는 프라이빗뱅킹(PB) 특화은행이다.

‘더 살롱’이라고 알려진 8명 이하 소수의 경영 파트너가 픽테 그룹을 소유·경영하는 지배구조를 가졌다고 미 법무부는 설명했다.

픽테는 스위스의 다수 은행과 함께 미국인 탈세를 도운 혐의와 관련, 지난 2008년부터 미 사법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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