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매 음원 거래 도와 무명 음악인에 기회줄 것”

입력:2023-08-03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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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만지는 사람들]
음원거래 플랫폼 ‘써밋플레이’ 오태현 대표


음악하며 돈 벌기 힘든 세상이라고 한다. 굶을 걱정에 음악인으로서의 길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미발매 음원 거래 플랫폼인 써밋플레이는 이들을 위해 탄생했다. 무명 음악인에게 꿈을 펼칠 기회를 주고 누구나 음원을 발매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써밋플레이는 성악 전공자인 오태현(사진) 대표의 작품이다. 오 대표는 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음악인은 없으면 한다”며 “음악인들에게 일거리를 주며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음대 졸업 후 전공과는 먼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유학비를 벌기 위해서였다. 주변에도 유학비 문제와 취업난 때문에 음악을 포기한 선후배들이 많았다. 오 대표는 “현실적인 문제를 창업으로 풀고 싶었다”며 “작곡과 작사, 보컬 레슨 등이 모두 필요한 음원 발매를 하나의 문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써밋플레이에서 관리하는 작곡가 커뮤니티에 등록된 인원은 5000명이다. 20~40대뿐 아니라 10대 후반 작곡가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고 한다. 프로 작곡가의 경우 그동안 버려지던 데모 곡을 판매할 수 있고, 아마추어 음악인은 취미를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써밋플레이 플랫폼을 통해 미발매 음원의 소유권을 확보하면 노랫말을 넣거나 편곡 과정을 거쳐 완성곡으로 발매할 수 있다. 음원 구매자는 가수를 꿈꾸는 일반인뿐 아니라 곡 선물을 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콘텐츠에 쓸 배경 음악이 필요한 유튜버들의 수요도 높다고 한다.


써밋플레이의 궁극적인 목표는 신진 음악인에게 성공의 발판이 돼주는 것이다. 미발매 음원에 대한 저작권 보호도 써밋플레이의 중요한 과제다. 오 대표는 “저작권을 보호하려면 누가 어디에 올린 음원인지 인증이 필요한데 써밋플레이에 올라온 모든 음원은 이런 기록이 이뤄지고 있다”며 “음악인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하면서 저작권까지 보호해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미발매 음원에 대한 조각투자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현재 거래 중개 수수료 중심인 수익모델은 내년 말로 예상되는 토큰증권발행(STO) 시장 활성화 시기에 맞춰 다변화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미발매 음원은 비상장 주식과 같다”며 “발매 전 미리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이미 발매된 음원에 대한 조각투자보다 거래량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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