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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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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줄하락에 개미 물량 2000억 쏟아졌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9 12:00

코스피 2300선 박스권…추가 하락 우려

2차전지 소폭 회복에도 개미 불안 여전



일주일 새 에코프로 2200억원 순매도

증시 불안에 반대매매 급증 우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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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주 조정에 개미들이 순매도 행렬을 이어가고 있어 투심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이차전지주 조정에 개미들이 순매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에코프로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대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 역시 2400선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추가 하락을 우려해 순매도에 나선 것이다. 증시 불안에 반대매매 급증 우려도 제기되는 등 얼어붙은 투심이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추가 하락 우려에 개미 ‘손절’ 나서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 동안 개인들은 에코프로를 2196억원어치 순매도 했다. 지난 25일 236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4거래일 모두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3일 507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24일 755억원, 26일 987억원, 27일 185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는 에코프로 주가가 급락하자 하락세를 버티지 못해 물량을 내놓거나 차익 실현에 나선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들의 순매도 행렬에 에코프로는 일주일 새 10% 넘게 하락했다. 지난 27일 종가는 63만5000원으로 지난 23일 종가(73만원) 대비 1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은 11.9%, 에코프로에이치엔은 6.7% 떨어졌다.

반면 외국인은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외국인은 에코프로 주식 20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27일 외국인은 에코프로를 45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 26일 988억원어치를 매수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매수세다. 지난 25일 102억원 순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주도했으나 주가가 하락하자 저가 매수에 돌입했다.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 영향으로 지난 27일 에코프로 주가는 장중 61만원까지 내려갔으나 반등하며 6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그룹주도 개인들의 매도세가 거셌다.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개인들은 포스코홀딩스를 59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110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3일(45만3000원)에 비해 지난 27일(42만3000원)으로 6.6% 하락했다.

지난 27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퓨처엠으로 순매수 규모는 225억원이다. 지난 26일 295억원어치를 매수하며 2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개인은 포스코퓨처엠을 매도했다. 개인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2거래일간 누적 438억원을 팔았다.

개인들이 이차전지 매도에 나선 것은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에 제너럴모터스(GM)가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부진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으며 테슬라 주가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오던 이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다"며 "또 GM이 전기차 관련 생산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것과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적설명회에서 내년 매출 성장 관련 부정적 코멘트가 나온 것이 투심 추가 냉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 하락에 반대매매 불안감도 팽배


국내 증시를 주도하던 이차전지주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 전체에도 불안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에도 코스피가 2400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자 반대매매에 대한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반대매매는 전일 대비 17.8% 증가했다. 지난 25일 96억원 수준이던 반대매매는 26일 113억원까지 치솟았다.

금투협은 기존에 반대매매 ‘대상’ 금액을 포함한 반대대매 금액을 공시했으나 25일부터 실제 반대매매 주문에 따라 체결된 금액만 공시하기로 통계 산출 방식을 개선했다. 이에 따라 반대매매 체결 물량 외에 아직 체결되지 않고 시장에 쌓인 대기물량을 고려하면 증시 부진 여파로 반대매매 비율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가 이제는 단순히 테마주가 아니기 때문에 주가 흐름에 따라 국내 증시가 움직이는 양상"이라며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추세 하락이 이어질 경우 지수 하방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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