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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영어 학습의 초격차를 만들어 나가는 스픽

조광현 기자
입력 : 
2023-09-27 11:03:54
수정 : 
2023-09-27 14: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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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말할 수 있도록 학습 콘텐츠 제작 및 학습 환경 구축
AI와 상황별 대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AI튜터’의 인기 힘입어 글로벌 진출에 가속
오픈AI와 기술 협력 체결 및 오픈AI 스타트업 펀드로부터 투자 유치
“언어 학습의 미래를 선도하는 초격차 기업으로 성장 준비 중”

스픽 홍연승 지사장
스픽 홍연승 지사장

스픽이지랩스코리아(이하 스픽)의 AI 영어 스피킹 학습 앱 ‘스픽’이 론칭 4년 만에 국내 누적 다운로드 400만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초에 출시한 ‘AI튜터’가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영어 학습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스픽은 올해 상반기에 작년 상반기 대비 매출 2배를 달성했으며 한국에서의 성공 사례를 각국에 벤치마킹해 현지화를 시도하고 있다. 2022년 11월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멕시코, 대만 등 올해 20개 국가에 진출했으며, 연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스픽은 글로벌 기준으로 36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영어 학습 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말할 수 있도록 외국어를 내재화하도록 하는 것이다. 스픽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학습자가 최고의 학습 환경에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강남 소재 스픽 사무실에서 만난 홍연승 지사장은 스픽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홍 지사장은 “엔데믹으로 영어의 필요성을 느낀 학습자들이 영어 학습 앱을 찾고 있다. 학습자들이 점점 현명해지면서 실질적으로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주는 솔루션을 찾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콘텐츠고 학습자에게 최적의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발화량’, ‘반복 학습’, ‘친밀감’이라는 콘텐츠 제작 원칙 고수

스픽의 콘텐츠는 3가지 원칙에 의해 만들어진다. 첫 번째는 발화량이다. 스픽은 사명에서 나타난 것처럼 스피킹에 집중하고 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영어로 말을 많이 해야 하는데 스픽이 바로 발화 중심의 콘텐츠다. 스픽은 기존 영어 인강보다 10배 가량 많이 스피킹 연습을 할 수 있으며 20분 기준으로 100개의 문장을 직접 말하도록 구성됐다.

두 번째는 반복 학습이다. 문장을 무조건 암기하는 게 아니라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반복 학습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홍 지사장은 “어떤 표현을 말하기 위해서 머릿속에서 번역부터 하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영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반복 연습하면서 내면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친밀감이다. 학습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친밀감이다. 강사와 거리감이 있다면 학습에 몰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학습하기가 힘들다. 특히 언어 학습은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데 스픽은 친밀한 학습 환경을 구축해 이를 유도하고 있다. 홍 지사장은 “스픽은 본질적으로 언어교육을 하는 회사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학습자와 강사 간의 친밀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 친구처럼 친밀감을 주기 위해 화면 응시나 액팅 등을 연구했고 많은 데이터를 분석했다.”라고 설명했다.

스픽팀은 발화량, 반복 학습, 친밀감이라는 원칙을 토대로 전문팀이 모든 학습 콘텐츠를 미국 현지(LA 소재)에서 기획제작하고 있다. 난이도와 상황별 커리큘럼에 따라 2,0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모든 콘텐츠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10분 이내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언제 어디서나 부담없이 학습할 수 있는 콘텐츠

스픽의 콘텐츠는 ‘비디오 기반’ 강의와 올해 출시한 ‘AI튜터’ 두 가지가 있다. ‘비디오기반’ 강의는 실제 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표현을 수준별로 학습할 수 있다. 단계별로 구성되어 있어 자신의 실력에 맞게 코스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23년 1월에 론칭한 ‘AI튜터’는 AI와 원하는 주제로 프리토킹 할 수 있는 코스다. 사람을 대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실제 원어민과의 대화를 완벽하게 구현해 실제와 유사한 상황에서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다. 사람이 아닌 AI와의 대화이다보니 프리토킹에 대한 심리적 장벽도 낮췄다. 뿐만 아니라 시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수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언제 어디서나 활용 가능한 맞춤 원어민 선생님을 두고 수업을 듣는 셈이다.

‘AI튜터’는 특정 상황에서 AI와 대화하는 코스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주문하기’라는 상황에서 AI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원하는 주제를 설정해 롤플레잉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미국 출장을 간다면 ‘입국심사 해줘’라고 얘기하면 이러한 상황에 따른 문장을 연습할 수 있다. 특정 업체와 미팅을 앞두고 있다면 특정 업체와 가상의 미팅 상황을 미리 경험할 수도 있다. 학습자가 말한 문장에 대해 실시간 피드백을 해주고 문장에서 어색한 게 없는지 즉석에서 첨삭교정도 해준다. 만약 적당한 표현을 찾지 못했다면 가장 적합한 표현도 추천해 준다. 좋은 표현은 저장해서 반복 학습할 수 있다. ‘AI튜터’에서는 90개 이상의 롤플레잉, 120개 이상의 주제별 프리토킹 수업이 제공된다.

스픽 홍연승 지사장이 인터뷰에서 스픽의 ‘AI튜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픽 홍연승 지사장이 인터뷰에서 스픽의 ‘AI튜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체 개발 자동음성인식기술 적용으로 발음 교정까지

스픽은 2019년 말 ‘스픽’을 출시할 때부터 자체 개발한 자동음성인식(Automatic Speech Recognition) 모델을 적용해 왔다. 스픽의 음성 인식은 원어민의 영어 음성 데이터와 학습자의 학습데이터를 결합해서 만들었다. 예를 들어 ‘Play’를 말하면 이를 음소단위로 분석해서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준다. 홍 지사장은 “음성인식기술은 스픽의 코어이자 출발점이다. 한국인의 영어 발음을 정확히 인식하는 스픽의 음성인식 모델은 0.1초 이내의 빠른 인식 속도와 95% 이상의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기술을 통해서 몰입감을 높였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화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좋은 콘텐츠와 학습 환경을 지원하는 기술 모두 중요하다. 콘텐츠와 기술로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도록 하는 게 스픽의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오픈AI와 기술 협력 및 투자 이끌어내

‘AI튜터’는 GPT-4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스픽에서 음성으로 말하면 텍스트로 인식하고 텍스트가 GPT-4와 연동해 잘못 말한 문장을 교정하고 첨삭해준다. 스픽은 오픈AI와 22년 11월 기술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얼리 액세스 권한을 가지고 있어 오픈AI의 최신 모델을 이용할 수 있다. 홍 지사장은 “AI튜더는 팬더믹 이전과 이후를 구분하는 카테고리라고 생각한다. 이전부터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올해 초에 오픈할 수 있었다. Chat-GPT4에서 얼리 액세스 권한을 부여 받은게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스픽은 오픈AI 스타트업 펀드를 통해 올해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오픈AI 스타트업 펀드는 오픈AI와 오픈AI 파트너사(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들이 2021년 5월 공동 조성한 1억 달러 규모 펀드다. 인공지능을 통해 산업을 혁신하려는 스타트업을 후원할 목적으로 설립했으며 투자 대상 기업 선정에 엄격한 펀드로 전형적인 벤처 펀드와 달리, 적은 숫자의 스타트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스픽의 독자적 머신러닝에 오픈AI의 최첨단 기술이 접목될 예정으로 교육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게 될 전망이다.

언어 학습의 미래를 선도하는 초격차 기업으로 성장 기대

홍 지사장은 “스픽은 언어를 유창하게 하는 가장 최적의 경로를 만들어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새로운 경험과 모험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 채택한 방식이 AI기술이다. AI기술은 마법 같은 놀라운 학습 경험을 제공해 외국어를 언제든지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 언어 학습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이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스픽이 이러한 것을 도와주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홍 지사장은 빠른 시간 내에 AI기반 학습이 주류화되고 보편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 지사장은 “AI튜터를 많은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다. 시장 크기가 커지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스픽은 그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언어 학습의 미래를 제시하고자 한다. 스픽은 영어 학습 분야에서 초격차 기업으로 성장 준비중이다.”라고 강조했다.

홍연승 지사장

홍 지사장은 Brown University에서 미디어를 전공하고 구글 코리아 아태본부에서 Technical Subject Matter Expert, 다노의 최고 운영책임자(COO)를 거쳐 페이스북/메타 아태본부에서 Product Marketing Manager로 근무했었다. 글로벌 기업에서 사업 기획 등을 경험한 홍 지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메가트렌드를 리딩하는 회사에 있었다. 다음 10년에 대해 생각했다. 다음 10년의 트렌드는 지속가능성과 AI 두 가지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스픽은 AI를 접목한 교육 스타트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다.”라고 스픽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홍 지사장은 2023년 5월에 한국지사에 합류했다. 스픽의 주요 마켓인 한국시장의 마케팅, 사업 개발, 글로벌 소통 등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스픽 홍연승  지사장
스픽 홍연승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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