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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슈퍼컴퓨터인 후가쿠. /AFPBBNews=뉴스1 |
22일(현지시간)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후지쯔는 도쿄공업대학, 이화학연구소 등과 협력해 일본어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개발에 조만간 착수한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미국의 챗GPT가 세계에서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일본 산학이 연계해 대항에 나선 것"이라고 평했다.
이번 AI 개발에는 일본 슈퍼컴퓨터 후가쿠가 사용된다. 후가쿠는 후지쯔와 이화학연구소가 국비 약 1100억엔(한화 약 1조500억원)을 지원받아 2014년 개발했다. 2020년 6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세 번의 세계슈퍼컴퓨터 평가에서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닛케이는 "이번 생성형 AI 개발에 필요한 언어 모델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AI 학습에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백과'에 공개된 일본어 데이터를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개발한 기반기술은 일본 자국 기업에 무상으로 제공된다고 한다.
소프트뱅크도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AI 챗봇 자체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요미우리신문 등을 종합하면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사장은 "GPT 기술 기반을 갖고 있는 회사는 일본 내에서 우리밖에 없다"며 개발자 1000명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야후재팬과 라인 등을 운영하면서 검색엔진과 모바일메신저 기술을 확보했다.
최근 일본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 주도로 AI 사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기시다 총리가 관저에서 AI분야 기술 전문가와 변호사, 민간기업 관계자들을 모아 'AI전략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 기시다 총리는 "AI는 경제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포텐셜과 리스크가 있다"며 AI 기술의 손익을 정확히 판단하려면 자체 기술 개발이 우선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일본은 AI 기술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8일 삼성전자, TSMC, 인텔, 마이크론, IBM, IMEC, 어플라이드 마테리얼즈 등 7개 반도체 기업 간부를 관저로 초청해 일본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회담 직후 마이크론은 성명문을 내고 일본에 수년 간 5000억엔(한화 약 4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서 감마 세대 D램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을 만들겠다는 것. 마이크론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처럼 최첨단 산업의 혁신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일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