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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은행파산 FOMC 금리인상 2차 쇼크… 불안한 투자자 암호 가상화폐 일제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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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은행파산 FOMC 금리인상 2차 쇼크… 불안한 투자자 암호 가상화폐 일제 대피

구인·이직보고서(JOLTS) 2년만에 최저 경기침체+ FOMC 금리인상 위험자산 비트코인 등 암호 가상화폐 대피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및 비트코인.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및 비트코인.
은행파산과 FOMC 금리인상 그리고 구인·이직보고서(JOLTS) 쇼크로 뉴욕증시가 대 혼돈을 맞고 있다. 은행위기속에 뉴욕증시 자금이 암호 가상화폐로 흐르면서 비트코인은 오히려 폭발하고 있다.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대폭락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나스닥지수 모두 떨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연준의 5월 FOMC 정례회의와 기업 실적 등을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하면 연준의 기준금리는 5.25%로 오르게 된다. 이는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한 후 한동안 동결할 것이라는 신호를 줄지, 아니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줄 지 뉴욕증시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화이자, 우버, 포드, 스타벅스, AMD 등이 잇달아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직원 3천명을 대량 감원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 캐나다, 일본 등지에 일부 모델의 전기차 가격을 인상했다.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및 비트코인 시세.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및 비트코인 시세.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이다. 독일 DAX지수와 영국 FTSE지수 그리고 프랑스 CAC 지수 모두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약세다.

미국 노동부는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통해 월 민간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959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최저치이다. 뉴욕증시는 예상치를 하회했다. 자발적 퇴직자는 390만 명으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400만 명을 밑돌았다. 퇴직률은 2.5%로 역시 최근 2년 사이 최저치를 찍었다. 현 직장보다 더 나은 조건의 새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노동자들의 자신감이 약해졌다는 의미다.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배율은 1.6명으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 와중에 모건스탠리가 또다시 대규모 정리해고에 나섰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 말까지 전 세계 임직원 중 3천 명을 해고할 방침이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인수합병을 비롯한 투자은행의 '일거리'가 침체된 상태로, 올해 하반기나 내년까지도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최근 우려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에 앞서 골드만삭스가 지난 1월 3천200명을 대량 해고했다. 씨티그룹도 최근 인력 감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고, 미국의 은행 파산 소식과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하락했다.

앞서 미국 금융당국은 그동안 위기설에 시달려왔던 퍼스트 리퍼블릭을 폐쇄하고, JP모건으로의 인수를 승인했다. 이번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워싱턴 뮤추얼 이후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파산으로,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파산이다. 은행들의 파산은 대출 규제의 강화나 대출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은행의 파산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번 주 열리는 통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은 추가 감산을 시작한다. OPEC+ 산유국들은 5월부터 올해 말까지 하루 160만 배럴을 추가 감산키로 했으며 러시아도 3월부터 시행한 하루 50만배럴 감산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낮출 수 있는 지점에서 금리를 엄격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밀컨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 2023'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는 반등하고 있다. 미국의 은행권 위기가 다시 고조되면서 전통 금융의 위험성을 헤지하는 자산 피난처로 주목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와 미 중소형 은행의 위기 속에서 비트코인은 탈중앙화하고 희소성이 있는 디지털 자산이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전제를 입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위험 자산이 안정화되고 미 연방준비제도가 긴축을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비트코인은 내년 말까지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산 위기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한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은행 위기는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다이먼 CEO 이날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인수가 발표된 뒤 미 언론 매체들과 가진 통화에서 "다른 작은 것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것으로 거의 모든 것은 해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이먼 CEO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붕괴로 인해 미국 경기의 침체 위험은 커지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그는 지난달 초 CNN과의 인터뷰에서 은행 위기가 반드시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사태가 경기침체로 가는 방향에 무게를 더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다이먼 CEO는 "미국 은행 시스템은 매우 건전하다"며 지난달부터 불거진 은행 위기가 2008년∼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경기 침체나 금리 상승 등이 발생하면 시스템에 또 다른 균열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