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에 리스크 관리 집중
채권시장 훈풍불때 실탄 확보
영업축소 통해 비용 절감도
채권시장 훈풍불때 실탄 확보
영업축소 통해 비용 절감도
카드사들은 최근 채권 시장 훈풍과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자금 조달이 원활한 지금 여전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지난 2년 동안 여전채 금리 상승과 수요 위축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데다 내년도 조달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손꼽힌 연체율 악화로 인한 대손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드사들은 자금 조달에 더 집중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여전채는 이달 말까지 총 10조1840억원 규모로 발행될 예정인데, 이는 전달보다 88% 늘어난 수치다. 금리도 한풀 꺾여 지난 26일 기준 신용등급 AA+ 3년물 금리는 4.436%로 지난달 말(4.938%)보다 약 0.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발행이 막혔던 중·장기물이 위주가 되면서 28일 기준 1년 초과 중·장기물은 9조8410억원 규모로 발행돼 지난달(4조3300억원)보다 5조원 이상 늘어났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신사업을 위한 투자나 마케팅에 사용되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이용될 예정이다.
복수의 카드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도 카드사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리스크 관리"라고 입을 모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가 데이터나 금융 플랫폼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주요 목표는 아니다"며 "기존 사업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하는 것이고, 실적 방어가 목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