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정식 취임하기도 전에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정 내정자가 일부 남아있는 재택근무를 전면 폐지할 뜻을 내비치면서 직원들은 ‘시대 역행’이라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정 내정자는 지난주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재 시행 중인 ‘카카오 온’ 근무 체제를 지속해서 이어간다고 밝혔다. 카카오 온은 사무실 출근(오피스 퍼스트)을 기본 원칙으로 삼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 3월 1일부터 시행했다. 카카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실상 재택근무를 시행했었는데, 엔데믹 이후에는 출근을 원칙으로 전환했다. 다만 부서별 근무 여건에 따라 주 1~2회씩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했다.
직원들에게 오피스 퍼스트 근무제가 기본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카카오 수장은 정 내정자가 처음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 내정자는 곧 경영진을 일부 교체하고, 조직도 쇄신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모든 직원이 서로 얼굴을 보며 근무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 직원들은 주 1~2회 남아있던 재택근무를 정 내정자가 전부 없앨 것으로 보고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선 정 내정자가 대표 역임 이후 경영 쇄신을 단행하면서 직원 사기를 높일 방안도 함께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그러나 정 내정자가 “재택근무는 추후 논의를 다시 하자”는 식의 의중을 내보이자 정 내정자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카카오 내부에는 글로벌 IT 기업의 트렌드에 맞춰 재택근무 확대를 원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내정자는 최근 카카오뱅크 스톡옵션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카카오의 차기 CTO로 내정하면서 ‘회전문 인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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