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도 ‘댕댕이 여행상품’ 곧 출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펫팸족(반려동물과 가족의 합성어)’이 늘면서 호텔의 펫 전용 객실 예약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객실은 대부분 소수의 스위트룸이라 가격대가 높지만 대기 예약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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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 부산의 펫 전용 객실. 시그니엘 부산 제공 |
31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지역 5성급 호텔 10곳 중 시그니엘 부산과 그랜드조선 부산 2곳이 펫 전용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랜드조선 부산은 2020년 12월부터 펫팸족을 위한 ‘멍캉스’ 패키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반려견 전용 객실은 ‘코너 스위트’ 1실로, 대기 예약을 받을 정도로 수요가 몰린다. 시그니엘 부산도 2021년 11월부터 ‘미앤마이펫(Me and my pet)’ 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 스위트 더블’ 2실을 펫 전용 객실로 운영 중인데, 매월 30실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끈다. 지난해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20%나 올랐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시그니엘 부산은 올해 펫 전용 객실 확대를 검토 중이다.
두 호텔 모두 공간이 넓은 스위트룸에 마루형 바닥이 특징이다. 기존 호텔 객실의 카펫 바닥은 반려견 배설물 처리가 힘들고,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었다. 해당 상품은 10㎏ 미만 반려견 최대 2마리까지 동반할 수 있도록 했다. 시그니엘 부산 관계자는 “보통 연박하는 경우가 많고, 한 번 이용한 후 다시 찾는 고객이 다수”라며 “호텔 식음업장에는 반려견 동반이 불가하고, 이동 시 케이지 등을 이용하도록 해 다른 고객과의 접촉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펫 전용 객실 양 옆을 비우거나 인근 객실 투숙객에게 사전안내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펫 친화 마케팅도 돋보인다. 시그니엘 부산은 반려견 이름을 새긴 웰컴 케이크를 제공한다. ‘프랑소와펫’ ‘쿠쿠넬로’ 등 펫 브랜드와 제휴해 산책가방 장난감 등도 제공하고, 펫유모차 케이지를 대여한다.
이처럼 반려견 동반 투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펫 전용 객실 운영을 검토하는 숙박시설이 늘지만, 반려견을 불편해 하는 고객도 있다 보니 항의를 우려해 쉽게 도입하지 못하는 호텔도 많다. 부산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기존 호텔 구조가 반려견에 친화적으로 설계되지 않은 데다 민감한 고객도 많아 검토 단계에서 무산됐다”고 전했다.
‘멍패커(여행하는 강아지)’가 급증하면서 부산시는 ‘반려동물 동반 관광 친화도시’ 조성에 집중한다. 지난해에는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가 함께 반려동물 동반 방한여행 1호 상품 ‘댕댕이와 함께 가는 부산여행’을 시범 운영했다. 이 상품은 올봄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에서는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관광·숙박시설 음식점을 안내하는 ‘부산, 억수로 좋다개!’ 서비스를 운영한다. 항공기에 동반 탑승하는 반려동물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에어부산의 기내에 탑승한 반려동물은 2020년까지 연간 6000~8000마리 수준이었으나,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만 마리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