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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주요 신용대출의 6개월 변동금리는 4.70~6.70%로 집계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해 금리 상단과 하단이 각각 0.12%포인트(p)씩 상승했다.
연말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의 금리가 오르는 모습이다. 특히 신용대출의 준거금리로 사용되는 6개월 만기 은행채의 금리 상승이 두드러진다. 지난 10일 은행채 6개월물(무보증·AAA)의 금리는 4.105%로 한 달 전보다 0.086%p 상승했다. 같은 기간 1년물은 0.04%p 상승하고, 5년물은 0.2%p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금리 불확실성으로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채권 발행이 늘면서 금리가 상승했다. 지난달 만기가 1년 미만인 금융채 신규발행액은 6조600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지난달 3.82%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0.16%p 상승했다.
이와 함께 연말 예금 유치를 위해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올린 것도 영향을 줬다. 1년 만기가 부담스러운 은행권이 정기예금 포트폴리오 분산을 위해 단기 정기예금의 금리 를 1년 만기 수준으로 올렸다. 국민은행은 6개월 만기 정기예금이 1년 만기보다 높고, 신한·하나·농협은 같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3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근 0.2%p 올렸다.
금리 상승으로 신규 차주뿐만 아니라 이미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의 부담도 많이 증가했다. 6개월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신용대출의 특성상 시장금리 반영이 상대적으로 빠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은행권 신용대출(마이너스대출 포함)의 잔액 기준 평균 금리는 6.40%다. 1년 전과 비교해 1.11%p 상승했다. 만기일시 상환 방식으로 1억원을 대출받았을 경우 월 이자부담(6.40% 기준)만 평균 53만원에 이른다.
특히 마이너스통장은 일부 은행의 평균 금리가 6.68%까지 올라온 상태다. 신규 마이너스통장은 이미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것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금리부담에 올해 신용대출 잔액을 주고 있다. 올해 1~10월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2조1000억원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 금리의 영향으로 연말 금리가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특히 향후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