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쿠팡처럼"…컬리, 9년 만에 드디어 첫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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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5억…사상 첫 분기 흑자
수수료 줄이고 물류비 낮춰 '지출 개선'
작년 1월 연기한 'IPO 재도전'에도 관심
수수료 줄이고 물류비 낮춰 '지출 개선'
작년 1월 연기한 'IPO 재도전'에도 관심

컬리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으로 5억2570만원의 영업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1일 공시했다. 컬리가 분기 흑자를 거둔 것은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세금·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71억원으로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5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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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의 분기 흑자는 이번이 최초라는 게 포인트다. 앞서 1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쿠팡처럼 '계획된 적자'를 끝내고 이익을 내는 구조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컬리는 첫 분기 흑자에 대해 일시적 효과가 아닌 근본적 손익 구조 개선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컬리는 실적 개선을 위해 운반비·지급수수료 등 비용을 줄였다. 운반비·지급수수료 등이 포함된 비용은 1분기 638억원으로 6% 감소했다. 대형 물류센터 2곳을 신설하면서 물류비도 개선했다. 지난해 상반기 문을 연 경남 창원, 경기 평택 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와 서울 송파 물류센터 철수 등을 통해 물류 운영 안정화, 최적화를 이뤄 주문 처리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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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는 “올해 수익성 극대화 전략보다 현금 흐름상 손익분기점을 유지하고 유입된 현금을 '성장을 위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고객 쇼핑 편의성 확대와 활동성 강화에 투자하고 신사업 발굴과 샛별배송 권역 확장 등도 지속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컬리는 IPO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려 했으나 경기 불황과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지난해 1월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번 분기 흑자 달성으로 컬리가 IPO에 재도전할 여력이 생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컬리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IPO의 경우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주간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좋은 타이밍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