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테마는 STO?…"성장세는 분명, 초기 과열은 조심"
STO(토큰증권) 관련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STO 시장이 내년도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면서 관련주들의 자금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TO 발행업에 진출한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지난 1주간(11월 29~12월 5일) 주가가 76.57% 올랐다. 이날도 4.23%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을 보유한 갤럭시아에스엠도 주가가 한 주간 75% 상승했다.

STO를 통한 미술품 조각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에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지난 한주간 각각 49.05%, 44.68% 올랐다. 같은 기간 STO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 핑거가 29.07%, 관련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는 한화투자증권도 17.27% 상승했다.

2차전지, 의료AI 등 테마 장세가 주를 이룬 올해 국내시장에서 STO가 마지막 테마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산업 개화에 따른 대세상승 초입"이라며 반짝 상승은 아닐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STO는 블록체인의 분산원장기술을 이용한 증권이다. 모든 자산을 주식처럼 편하게 거래할 수 있게 만들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술품, 항공기 엔진, 경주마 등 다양한 자산이 조각투자 형태로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컨설팅업체 BCG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국내 STO 발행액은 2025년께 100조원을 넘어서고 2030년에는 35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개화 초입으로 내년부터 본격화될 토큰증권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법제화를 기점으로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초기 과열 양상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 성장세는 어느정도 분명하지만 아직 STO를 통해 실적을 내는 기업은 없는 만큼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과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사모운용사 매니저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성장세가 있을 것으로 보지만 주가의 경우 초기 과열을 보인 이후 실적이 증명될때까지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며 "관련주들의 현재 주가가 향후 1~2년간 전고점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