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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도 만든 웹툰의 힘...네이버 "디즈니·마블처럼 메가IP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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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연 네이버웹툰 글로벌IP사업실장
영상화·팝업스토어로 이용자 경험 확대
연 거래액 1억 이상 작품 수 2000편 확대
언어·문화 장벽 낮은 애니로 메가 IP 목표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이 영화, 드라마, 게임 등 콘텐츠의 ‘흥행 치트키’가 됐다. 웹툰 IP가 다양한 2차 저작물로 재탄생하면서 원작자는 수익을 늘리고 독자는 작품을 다양하게 즐긴다. 이는 완결한 지 한참 지난 원작을 역주행시키는 효과로 이어진다.


노승연 네이버웹툰 글로벌IP 사업실장.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노승연 네이버웹툰 글로벌IP 사업실장.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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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살인자o난감’은 넷플릭스 톱10 시리즈(비영어) 1위에 올랐다. 세계적인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방송사,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해외 OTT를 동시에 휩쓸기도 했다. 두 작품은 모두 네이버웹툰에서 선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IP 하나로 선순환 구조를 만든 네이버웹툰의 노승연 글로벌IP사업실장은 "네이버웹툰이 IP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며 "멀티 IP를 넘어 메가 IP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네이버웹툰은 영상 사업뿐 아니라 팝업스토어에서 IP의 힘을 증명했다. ‘마루는 강쥐’, ‘냐한 남자’ 등 인기 웹툰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로 약 17만 방문객에게 60만개 이상의 상품을 팔았다. 올 초 ‘한국판 슬램덩크’로 불리는 ‘가비지타임’ 팝업스토어에선 한 번에 153만원어치 상품을 사간 팬도 있었다.


노 실장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 흥행으로 이른바 ‘농놀(농구놀이의 줄임말)’이 인기를 끄는 와중에 가비지타임 독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농놀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걸 발견했다"며 "팬덤과 트렌드를 포착해 웹툰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협 웹소설 ‘화산귀환’은 웹툰, 단행본은 물론이고 오디오 드라마, 향수까지 제작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주인공인 화산파의 무림 고수 ‘매화검존’을 후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였다. 20일간 1만개 이상 팔린 향수를 포함해 웹소설 IP 단독으로 역대 최대인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차 저작물로 추가 수익을 내면서 연 거래액 1억원 이상의 작품 수는 2013년 단 1편에서 2022년 904편으로 늘었다. 이를 2028년까지 2000편으로 늘리는 게 네이버웹툰의 목표다.


노승연 네이버웹툰 글로벌IP 사업실장.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노승연 네이버웹툰 글로벌IP 사업실장.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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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 ‘먹히는 IP’가 된 것은 작가와 작품을 발굴해 성장시키는 생태계가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은 ‘도전만화’와 ‘베스트도전’으로 좋은 스토리를 차곡차곡 쌓았다. 도전만화에서 인기를 끌면 베스트도전으로 승격시키고, 베스트도전에서 별도 심사를 거쳐 정식 연재를 진행한다. 북미에선 ‘캔버스’, 일본에선 ‘인디즈’가 신인 작가 발굴 역할을 한다. 노 실장은 "작품 트래픽, 유료 전환 비율부터 캐릭터의 공감성까지 데이터화하고 이를 분석해 판권 세일즈 등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멀티 IP 전략으로 웹툰 시장을 만들었지만 디즈니, 마블처럼 메가 IP도 키울 생각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애니메이션 시장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팬덤이 두꺼운 두 장르가 시너지를 일으키면 메가 IP가 나올 수 있다는 게 노 실장의 생각이다.


오는 4월 일본에서 ‘싸움독학’을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미의 세포들’, ‘신의 탑 시즌2’, ‘여신강림’ 등 대표작들이 대기 중이다. 그는 "드라마, 영화는 현지화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애니는 언어, 문화 장벽이 낮다"며 "글로벌 론칭이 가능하고 굿즈 등으로 확장하기도 쉽다"고 평가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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