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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네이버, AI 모델 개방…"韓 생태계 키운다"

이영욱 기자
입력 : 
2025-04-23 18:00:54
수정 : 
2025-04-23 20:14:57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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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가 24일 상업 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무료 오픈소스로 공개되며, 경량 모델 3종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 모델들은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인 허깅페이스를 통해 제공되어, 기업과 연구기관이 비즈니스와 학술 연구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 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업들이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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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클로바X SEED 3B 등
경량화 AI 3종 오픈소스 공개
中企 비용부담 줄여 AI 확산
상반기 중 추론 모델도 공개
"美·中 경쟁 속 AI 주권 중요
외국 기술에 의존해선 안돼"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23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버린 AI' 개발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23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버린 AI' 개발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 생성형 AI(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X가 24일 국내 기업 주요 생성형 AI 모델 중 처음으로 상업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무료 오픈소스로 공개된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중 추론 모델도 별도로 공개할 예정이다. 전 세계 주요 생성형 AI 기업들이 다양한 추론 모델을 선보이는 가운데 네이버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23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이퍼클로바X의 경량 모델 3종 하이퍼클로바X SEED 3B, 하이퍼클로바X SEED 1.5B, 하이퍼클로바X SEED 0.5B 등 세 가지 모델 개발을 완료해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24일 해당 모델들을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이자 커뮤니티인 허깅페이스를 통해 선보인다.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 등은 해당 모델을 내려받아 필요에 맞게 조정해 비즈니스, 학술 연구에 이용할 수 있다. 성낙호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플래그십(대표) 모델을 고도화하면서 동시에 경량화해 작은 모델을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한 세 가지 모델 중 중형인 하이퍼클로바X SEED 3B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정보도 처리할 수 있는 시각 언어모델이다. 도표 이해, 개체 인식, 사진 묘사 등이 가능하다. 상품 페이지 정보를 인식해 광고 카피를 제안하는 솔루션을 구축하거나 사진·영상 콘텐츠와 함께 국내 여행지를 안내하는 것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오픈소스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SEED는 연구용으로만 사용 가능했던 기존 국내 기업들의 주요 모델과 달리 상업 목적으로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비용 부담이나 라이선스 제한 등의 문제로 생성형 AI 도입을 주저했던 중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국내 AI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네이버의 '온 서비스 AI' 전략이 가속화하며 네이버 서비스에 안정적이고 비용 효율적으로 적용 가능한 경쟁력 있는 특화 모델들을 만들고 있는데, 최근 가장 수요가 많은 것이 경량과 추론 모델이었다"며 "이 중 기업들이 부담 없이 범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의 플래그십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추론'형을 올 상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추론 모델의 근본적인 강점인 수학,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더 정확한 답을 내놓는 것을 넘어 시각과 음성정보 이해, 자동 웹 검색, API 호출 등이 함께 고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하이퍼클로바 X 추론 모델에 '제주포 서귀포 쪽에 아이들과 갈 만한 관광지가 어디 있을까? 후기 좋은 숙소를 예약해줘'라는 질문을 입력하면 AI는 우선 추론 과정을 통해 답변 계획을 세운다. 이어 단계별로 검색 API, 숙소 API를 호출해 문제를 해결한다. 여러 종류의 API를 연동해 기능을 다양화하면 추론 모델은 더 복잡한 지시도 수행할 수 있다.

이날 김 대표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불확실성이 커질 때는 AI를 만들고 스스로 운영할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힘들어질 수 있다"며 "AI 주권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사는 기술 제공자로서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지만 단순히 외국산 기술에 우리 것이라고 상표만 붙인 것을 소버린 AI라고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일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AI 기업과 협업해 소버린 AI를 만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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