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페코인 필두로 한 밈코인 광풍, 비트코인 약세로 이어질까 우려 나와

페페(PEPE)를 필두로 하는 밈코인 열기에 대해 비트코인 약세 전환 시그널이라는 우려가 제시됐다.

지난주 밈코인 거래량은 그 전주 대비 6배 급증했다. 2주 전 3억8700만 달러(한화 약 4997억1600만 원)이었던 밈코인 거래량은 23억 달러(한화 약 3조 406억 원)까지 급등했다.

페페코인은 도지코인, 시바이누에 이어 등장한 '개구리' 캐릭터의 밈코인으로 지난 수 주 동안2200% 넘게 상승하며 알트코인 역사상 가장 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5일 기준 0.00000431 달러를 최고가로 찍은 후 45% 가까이 하락하며 발행 이후 3주만에 시가총액 18억 달러(한화 약 2379억6000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 페페코인은 코인마켓캡 기준 가상자산 시가총액 89위를 차지했다.

페페코인으로부터 발생한 이익의 상당부분은 고스란히 이더리움으로 옮겨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가상자산 분석 기업 산티멘트는 "이더리움 예금이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페페코인 매매를 통해 실현한 큰 폭의 수익을 이더리움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이미 '엉덩이가 무거워'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으니, 밈코인으로부터 큰 폭의 가격상승을 통한 이익을 얻은 뒤 이를 다시 이더리움으로 넣는다는 것이다.

이런 매매 방식은 밈 코인의 투기성을 자극하고 장기투자를 어렵게 만든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규제의 명분으로 작용해 미국의 금리인상 및 가상자산 규제 강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덧붙여지며, 이것이 결국 비트코인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등장했다.

하지만 "밈코인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점점 커질 것이며, 이는 시장의 흐름"이라는 의견도 있다. 제임스 워 가상자산 펀드 DFG 창립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변동성이 낮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투자 기회를 다른 곳에서 찾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다만 밈코인의 투기성으로 인한 손실 금액 역시 이익금만큼 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최근 가상자산 전문매체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밈코인에 관심은 있지만 투자는 우려'라고 답한 비율은 과반수가 넘는 54%에 달했다. 단기 투자 자산으로 인식한 사람들은 약 20%였으며, 중장기적 투자자산으로 보는 시각은 8.2%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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