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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골프웨어는 비싸다" 이젠 옛말…가성비·가심비 다 잡았죠

입력 : 
2024-03-05 16: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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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입증한 골프웨어 어디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디자인
합리적 가격으로 영골퍼 잡아
더블플래그 '조거 팬츠' 인기
골든베어 여심저격 상품 완판
세인트앤드류스 매출 20% 쑥
LF 더블플래그
LF 더블플래그
골프 인기가 코로나19 이전만 못하다. 골프장 이용객 수는 줄었고, 관련 산업 역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골프웨어 산업군의 타격이 크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브랜드와 과도한 경쟁이 이유다.

2022년 정점을 찍은 골프웨어 시장은 약 6조4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가운데, 2023년 주요 백화점 골프 조닝 매출이 하락하면서 시장 조정 기간으로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는 오히려 성장했다. 톡톡 튀는 개성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워 '골프웨어=고가'라는 공식을 깨면서 '가성비'와 '가심비' 모두를 잡았다는 평가다. 20·30대 영골퍼는 물론 40대 이상에게도 인기를 끌며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 장점이다.

LF가 내놓은 '더블플래그'와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전개하는 '골든베어'가 대표적이다. 2020년 9월 론칭한 더블플래그는 스포티한 감성의 영 골프 컬처 브랜드로, 필드와 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이템을 선보인다. 변화하는 골프웨어 트렌드와 MZ세대 골퍼들의 요구를 빠르게 반영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조거 팬츠는 필드와 일상의 경계가 사라진 '보더리스(borderless)' 골프웨어의 대표 디자인으로 완판 행진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FnC부문 골든베어
코오롱FnC부문 골든베어
이와 함께 맨투맨, 점프슈트, 우븐 베스트 등도 큰 호응을 얻으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매출이 급성장한 배경으로는 온라인 채널 전략을 꼽는다. LF몰, 무신사 등 주요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트렌드에 빠른 MZ세대를 겨냥해 '온라인'을 핵심 채널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SS(봄·여름) 시즌은 '시티 골프(CITY GOLF)'와 'DBFG(더블플래그)' 두 가지 컬렉션으로 비비드한 프린트와 개성 넘치는 그래픽을 담았다.

정승희 LF 더블플래그 팀장은 "지난 시즌에 비해 디자인과 기능적 측면에서 한 단계 더 웨어러블하게 업그레이드했다"며 "더블플래그만의 아이코닉한 디자인 요소를 꾸준히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nC의 골든베어는 2023년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220%를 기록했다. 스트리트 감성을 담은 골프웨어로, 2021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시작해 오버사이즈와 와이드 패턴이 적절히 활용된 스타일로 차별화를 꾀한 결과 먹혔다. 또한 필드에서 유용한 티꽂이 와펜, 골프 장갑 부착 와펜 등의 디테일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22년부터 입소문을 탄 골든베어는 백화점에 진출하면서 메인스트림에 도전장을 냈다. 주요 백화점 매장 9개 오픈을 시작으로 2023년엔 여성 골퍼 고객도 크게 늘었다. 젠더리스 상품 비중도 40%까지 끌어올렸고 폴로 크롭 티셔츠, 메시 플리츠 스커트 등 여성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등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또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여성 골퍼를 공략한 상품도 출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하이엔드 브랜드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반면 크리스F&C가 론칭한 '세인트앤드류스'는 국내 출시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1년 선보인 세인트앤드류스는 그해 3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엔데믹 시기에 상관없이 2022년 353억원, 2023년 395억원 등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면서 고가 골프웨어 카테고리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올해에도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세인트앤드류스는 '골프웨어의 샤넬'로 불린다.

골프가 시작된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모티브로 하여 4년 전 첫선을 보인 이 브랜드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주요 백화점 등 전국 45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골프웨어 시장이 침체된 요즘에도 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비결은 분명한 타깃층과 디자인, 품질이다. 소수 골퍼를 겨냥한 유니크하면서도 노블한 이미지의 시그니처 심벌과 패턴,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 최고급 품질로 하이엔드 골프웨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김백상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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