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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조만간 꺼질 거품...AI러시는 현대판 튤립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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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조만간 꺼질 거품...AI러시는 현대판 튤립광풍"

비즈니스 인사이더, 리벨리언 투자전략 팀 분석노트 보도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의 닷컴 거품과도닮아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 본사에 있는 엔비디아의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 본사에 있는 엔비디아의 로고.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대표 테마주인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주가가 심각한 거품 상태에 있으며 조만간 꺼질 날만 기다리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또 지금의 AI 러시는 17세기 유럽을 휩쓸었던 튤립 투자 광풍, 가깝게는 1990년대 후반 닷컴 거품과 닮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 들어 3배 넘게 폭등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달 들어 맥을 못 추면서 이제 상승률을 180%로 좁힌 상태다. 500달러를 넘던 주가가 22일(현지 시간) 1.45%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416.10달러로 떨어졌다.

17세기 튤립 광풍과 닮아


24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리벨리언 투자전략팀은 분석노트에서 지금의 AI 열풍과 엔비디아에 투자가 몰리는 상황은 17세기 튤립 광풍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자고 일어나면 치솟는 튤립 가격에 자극받아 너 나 할 것 없이 튤립 투자에 나섰고, 튤립 구근 1개 값이 수억원을 호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결국 폭락하며 제자리를 찾은 바 있다. 후유증이 매우 심각했고, 이후 충격을 완화하자는 생각에서 선물 시장이 등장했다는 얘기도 했다.

리벨리언은 "역사적으로 금융시장은 수많은 자산거품을 지켜봐 왔다"면서 "17세기 튤립 광풍부터 가장 최근에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의 닷컴 거품이 그런 경우다"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 300달러가 적정


리벨리언은 이어 "엔비디아도 생성형 AI를 둘러싼 열망과 치솟는 순익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폭등했지만 이 역시 이 같은 투기적 거품의 많은 특징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벨리언은 "엔비디아가 대단히 뛰어난 기업이라는 점은 틀림없다"면서도 "그러나 적정 주가는 아마도 300달러 선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에 필요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덕분에 올 들어 경이로운 수준의 분기실적을 발표하고 있고, AI 반도체 수요가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 것이란 예상 속에 전망 역시 장밋빛이다.

엔비디아는 시장 열기 속에 반도체 업체로는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이달 약세 흐름 속에 시총은 이제 1조 달러 안팎에서 움직일 정도로 줄었다.

고금리


리벨리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거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분석노트는 "이전 주가수익배율(PER)과 통화정책 기조를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이전에 붕괴한 많은 거품이 그랬듯 다양한 요인들이 붕괴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리벨리언은 엔비디아처럼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가 높아 PER이 고공 행진하는 주식은 연준이 20일 예고했듯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고금리를 지속할 경우 붕괴할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달 들어 시가총액 1800억 달러가 사라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