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중·권기수 공동 대표
사내메시지 통해 진화 나서
사내메시지 통해 진화 나서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권기수·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지난 9일 사내에 "카카오가 재무적투자자(FI) 교체 및 지분 변동을 논의 중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매각설로)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글로벌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목표로, 크루(직원) 여러분께서는 동요하지 말고 업무에 임해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앞서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요 주주사에 보낸 서한에서 경영권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주주들의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 의사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 66.0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 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2016년부터 투자에 나서 현재 포도아시아홀딩스, 뮤지컬앤컴퍼니 등을 통해 이 회사 지분 약 12%를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그간 추진하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가 실적 부진과 업황 악화 탓에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판단해 매각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매각이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1조1500억원대 자금을 유치할 당시만 해도 11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카카오 외에 다른 주주들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회수하려면 당시 기업가치 이상의 평가가 이어져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출이 전년 대비 3.2% 줄어드는 등 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불가능하다.
노조 반발도 거세다. 매각설이 알려진 후 카카오 노조는 "포털 다음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 주요 플랫폼이 사모펀드로 매각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를 감안할 때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시도가 카카오의 경영권 매각 수준이 아니라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 엑시트를 원하는 일부 주주들의 손바뀜 수준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