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온 "車 반도체 10년 동안 성장 가속화"
“반도체 시장을 겨냥해 올 들어 독일, 말레이시아 공장 구축에 대규모를 투자할 예정입니다.”

페터 섀퍼 인피니온 오토모티브사업부 총괄 총괄마케팅대표(부사장·사진)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확산하는 만큼 앞으로 10년 동안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피니온은 독일 뮌헨에 있는 차량용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이다. 섀퍼 대표는 오토모티브 사업부 CMO로 몸담고 있다.

인피니온은 지난달 독일 드레스덴에 전력용 반도체 등을 생산하기 위한 시설 구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0억유로의 공적자금을 더해 총 50억유로(약 7조11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투자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올 초에는 말레이시아 쿨림 공장에 20억유로(약 2조8000억원)를 투자해 탄화규소(SiC)·질화갈륨(GaN)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SiC 반도체는 산업용 전원 공급장치 등에 적합하다. 섀퍼 대표는 “탄화규소·질화갈륨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반도체에 비해 전력 소모량이 70~90%가량 적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등이 패권을 쥐고 있는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섀퍼 대표는 “전력 소모량이 적고 성능과 보안이 우수한 메모리 반도체 제품 설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지난 5월 출시한 차량용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셈퍼(SEMPER) X1 LPDDR’은 전력 소모량이 적고 성능은 우수하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