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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넷 공개에 너도나도 상장…'수이' 블록체인 뭐길래

해외 대형 거래소 동시 상장…국내선 코인원·코빗이 앞다퉈 홍보
메타 출신 개발진이 '디엠(구 리브라)' 강점 살려 개발한 '레이어1' 블록체인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2023-05-03 16:58 송고
출처=수이 트위터(Sui Twitter)
출처=수이 트위터(Sui Twitter)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 '수이(SUI)'가 3일 메인넷을 출시한다. 메인넷 출시와 동시에 수이 토큰(SUI)은 바이낸스, 쿠코인, 오케이엑스, 후오비, 바이비트 등 해외 대형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에 한꺼번에 상장된다. 

국내 거래소들도 일제히 '수이 상장' 전략을 택하는 모양새다. 코인원은 3일 수이 상장을 예고하며 소셜미디어에 '국내 최초 수이 상장'이라는 홍보 문구까지 내걸었다. 코빗도 바통을 이어받아 빠르게 수이 상장을 예고했다. 
통상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각사의 기준에 맞게 상장 심사를 거친 후 특정 프로젝트를 상장한다. 따라서 한 프로젝트가 메인넷 출시와 동시에 여러 거래소에 일제히 상장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수이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는 의미다. 

◇메타 출신 개발진이 '디엠' 장점 살려 개발

수이는 지난해부터 앱토스와 더불어 유망한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꼽혔다. 두 프로젝트 모두 메타(구 페이스북) 출신들이 개발했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레이어1 블록체인이란 해당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스마트컨트랙트를 작성,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한다.
단순히 '메타 출신' 개발진이 만든 게 아니라, 두 프로젝트는 메타의 디엠(구 리브라) 프로젝트에서 파생된 플랫폼이기도 하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019년 리브라 백서를 공개하며 리브라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상용화하고, 그 기반인 리브라 블록체인은 여러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리브라는 이후 디엠으로 리브랜딩했음에도 규제에 막혀 끝내 좌초됐다. 

프로젝트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디엠 팀은 '무브(Move)'라는 스마트컨트랙트 프로그래밍 언어를 남겼다. 무브는 디엠 팀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이더리움의 언어인 솔리디티보다 보안성이 뛰어날뿐더러 개발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이와 앱토스 모두 이 무브를 프로그래밍 언어로 채택했다.

앱토스와의 공통점이 있다면, 수이만의 특징도 있다. 블록 생성 및 거래 처리 방식을 효율화해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서의 기능을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수이는 블록체인 상에서 발생하는 거래를 두 종류로 나눈다. 단순한 스마트컨트랙트와 복잡한 스마트컨트랙트로 나눠 처리하는 방식이다. 송금 같은 단순한 스마트컨트랙트는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 전체의 합의를 거치지 않고, '패스트페이(Fastpay)'라는 결제에 특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검증한다. 

복잡한 스마트컨트랙트를 처리할 땐 '대그(DAG)'라 불리는 '방향성 비순환 그래프(Directed Acyclic Graph)' 방식을 사용한다. 기존 블록체인 상에서 여러 거래 기록이 하나의 블록에 묶이는 것과 달리, DAG 알고리즘으로 처리되는 거래 기록들은 뒤에 추가되는 거래 기록이 앞선 거래 기록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처리된다. 예를 들어 a라는 거래 기록을 뒤에 추가된 b, c가 검증하고 b, c 거래 기록을 뒤에 추가되는 d, e가 검증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d, e는 간접적으로 a를 검증하게 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거래 기록을 병렬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수이는 거래 처리 속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거래 처리 속도가 빨라지면 레이어1 블록체인의 고질적 문제였던 확장성 부족도 어느 정도 개선된다. 이런 특징을 기반으로 수이는 지난해 9월 주요 벤처캐피탈(VC)로부터 3억달러(약 4000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20억달러(약 2조 6744억원) 가치를 인정받았다.

◇바이낸스 런치풀 '대박'…인지도 더 높인 수이

기술적 특징으로 알려졌던 수이는 지난 1일 수이 토큰(SUI)이 바이낸스 런치풀의 프로젝트로 선정되면서 더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런치풀은 바이낸스가 선보인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서비스로, 바이낸스가 지정한 가상자산을 특정 풀에 예치하면 그 보상으로 신규 토큰이 지급되는 서비스다. 최근 바이낸스는 바이낸스코인(BNB) 또는 TUSD를 예치하고 그 보상으로 수이 토큰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에 더해 쿠코인 등 대형 거래소도 수이(SUI) 가상자산거래소공개(IEO)에 나서면서 수이의 인지도는 더욱 높아졌다.

바이낸스 런치풀의 참여도는 거셌다. 예치 대상 가상자산인 TUSD의 시가총액 규모는 지난 1일을 기점으로 20억달러에서 25억달러까지 뛰었다. 이른바 '수이 효과'다.

수이 측은 메인넷 출시 소식을 알리며 이전에 존재했던 레이어1 블록체인과는 차별화된 플랫폼임을 강조했다.

또 개발 문서를 통해 △병렬적인 거래 처리 방식 △컴포저블 NFT도 지원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 △개발자 경험에 최적화된 무브 등 3가지 특징을 근거로 "수이는 이전의 블록체인들과 다르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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