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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챗GPT 적용하고 환경 챙기고 … 재기 노리는 NFT

입력 : 
2023-05-11 16: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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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자동차 캠페인에서 사막용 버기카로 창작된 SM6. 르노자동차.
올 1분기 비트코인이 70% 이상 오르는 등 코인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지만 NFT 업계는 여전히 '얼음왕국'이다. 대표적 NFT로 꼽히는 '지루한 유인원들의 요트 클럽(BAYC)'은 9일 기준 최저가가 약 1165만원으로, 지난해 4월 기록한 최고가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예술품을 디지털 토큰화한 아트 NFT도 최근에는 신작 출시가 주춤하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개념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NFT 프로젝트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최근 인기가 높은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을 적용한다거나 환경보호 같은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용도의 NFT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멤버십 인증처럼 유틸리티에 집중하는 NFT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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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만남으로 창의성 더 높여

NFT에 AI를 적용한 가장 최근 사례로는 르노자동차를 들 수 있다. 르노는 이달 이미지 생성 AI인 스테이블 디퓨전, 대화형 AI인 챗GPT를 이용한 NFT 캠페인을 시작했다. '크리에이트 유어 SM6(create your SM6)'로 명명된 이 캠페인은 르노의 세 번째 NFT 프로젝트로, 스테이블 디퓨전에 여러 키워드를 넣어 독창적인 SM6 이미지를 만든 다음 챗GPT를 활용해 스토리를 부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스테이블 디퓨전에 '배트맨 스타일'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이에 맞춰 창작된 SM6 이미지가 생성되고 이후 챗GPT에 '배트맨 스타일의 SM6에 대한 스토리를 창작해달라'고 요청하면 스토리가 덧대지는 방식이다.

이 캠페인은 참여자가 간단한 키워드만으로 풍부한 상상력을 활용해 완성도 높은 이미지를 창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사막용 버기카로 개조된 SM6, 버터플라이 도어 방식의 미래 지향적 쿠페형 SM6 등 참여자들이 만든 다양한 창작 이미지가 게시돼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각 이미지에는 스테이블 디퓨전에 사용된 키워드가 나열돼 있어 후속 참여자들이 원하는 스타일만 족족 집어내 새로운 이미지를 창작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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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폴라베어'의 주인공인 북극곰 폴라.
동물 캐릭터로 환경보호 강조

최근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ESG와 NFT를 결합하려는 시도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가 채굴에 많은 전력을 소모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비판을 만회하기 위해 환경보호를 알리는 수단으로 NFT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메타버스, 블록체인에 공들이고 있는 컴투스는 '마스터 폴라베어'라는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NFT는 엄마 북극곰과 함께 여러 북극 동물을 캐릭터로 활용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 야기하는 위험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구체적으로 엄마 북극곰이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한 북극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시간 여행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환경보호와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를 친근한 동물 캐릭터와 흥미로운 이야기로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나온 '게임 월드' 시리즈는 엄마 북극곰이 게임 속 세상으로 들어가 환경을 되살리는 힌트를 찾기 위해 종횡무진한다는 내용으로 구성해 게임에 익숙한 청년 세대를 겨냥했다.

멤버십 기반 NFT도 주목받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발행한 멤버십 NFT인 오디세이는 지난 3월 첫 발행한 2000점을 18분 만에 완판했다. 국내에서도 신세계 푸빌라에 이어 몇몇 회사가 웹3 진출의 교두보로 멤버십 NFT 발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적 변신의 조건 잘 따져야

그러나 NFT가 다시 붐을 일으키려면 AI, ESG 등 다양한 개념과의 결합이 가치 상승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I는 NFT의 고질적 문제인 저작권 침해가 똑같이 적용되는 문제가 있다. 그동안 생성형 AI는 프로필 사진용 NFT에 주로 적용돼 저작권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웠지만 아트 NFT로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저작권 침해가 다시 주요 논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ESG 개념의 결합도 가상화폐가 지닌 근원적 문제 중 하나인 환경오염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을 할 때마다 NFT를 발행한다면 오히려 네트워크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이 높아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실물 연계형 NFT 등과 결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대체불가토큰(NFT) 등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머니앤리치' 섹션에 월 1회 관련 기사를 게재합니다. 머니앤리치 블록체인 지면은 매경미디어그룹 블록체인 자회사 '엠블록'에서 집필합니다. 엠블록은 블록체인에 기반한 가상자산, NFT 서비스 기술 회사로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매경미디어그룹 독자와 블록체인, 웹3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합니다.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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